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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6.02.24 19:11:28

‘여자친구’ 대세 걸그룹 안착 했나?

연초부터 걸그룹 ‘여자친구’의 상승세가 예사롭지 않다. 최근 출시된 ‘시간을 달려서’는 각종 지상파와 케이블 음악방송에서 1위를 싹쓸이하며 노래 제목처럼 거침없이 달리고 있다. 워낙 음원의 상승세가 강해 지금과 같은 추세라면 2주 연속 1위도 가능해 보인다. 이번 칼럼에서는 요즘 가장 핫한 걸그룹 여자친구와 관련한 각종 데이터를 통해 이들이 정말 대세 걸그룹 반열에 올랐는지 살펴보도록 하자.

위 그래프는 여자친구가 데뷔일로부터 가온차트 5위권 내로 진입할 때까지 소요된 시간을 다른 걸그룹들과 비교한 것인데, 에이핑크 808일, AOA 869일, EXID가 1,037일이 소요된 반면, 여자친구는 386일, 즉 1년 하고도 정확히 21일 만에 음원차트 최상위권에 이름을 올린 것으로 조사되었다.

물론 ‘레드벨벳’처럼 대형 기획사 소속 아티스트의 경우, 데뷔와 동시에 음원차트 5위권 내로 직행했던 사례도 있기는 하지만, 인지도가 낮은 중소 기획사 소속 걸그룹이 1년 만에 차트 최상위권에 오른 예는 흔치 않다.

위 그래프는 걸그룹 여자친구의 미니 1집과 2집에 수록된 ‘유리구슬’과 ‘오늘부터 우리는’의 순위변화 추이를 나타낸 것인데, 일반적인 음원의 순위 변화 추이와는 많이 다른 모습을 나타내고 있다. 대개 대중가요의 음원 순위는 50위권을 벗어나면서 지속적으로 하락하는데 반해, 여자친구의 음원은 순위 하락과 순위 반등이 동시에 관찰되기 때문이다.

특이한 것은 ‘꽈당 동영상’이 이슈가 된 2015년 9월 초(37주차) 이후에도 지속적인 순위 반등이 있었고, 최근 신곡 ‘시간을 달려서’ 발표 이후에는 역주행 현상이 더욱 두드러져, 작년 여름에 발표한 ‘오늘부터 우리는’이 반년이 지나 다시 20위권 내로 진입할 채비를 하고 있다는 점이다. 또한 ‘유리구슬’ 역시 긴 주기를 갖는 시즌송에서나 볼 법한 형태의 그래프를 그리며 다시 음원 순위가 상승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위 그래프는 걸그룹 여자친구가 출시한 미니앨범의 발매 1주차 판매량을 비교한 것인데, 1집 5백여 장, 2집 4천여 장, 3집 1만 1천여 장을 기록하며 초기 판매량이 비약적으로 증가한 것으로 조사되었다. 걸그룹에 있어 초기 음반 판매량이 중요한 이유는, 그만큼 그들의 음반을 기다려온 팬들이 많다는 것으로 팬덤의 규모와 밀접한 관련이 있기 때문이다.

여자친구의 미니 3집 앨범의 1주차 판매량이 1만 1천여 장을 기록해 아직까진 공고한 팬덤이 형성되었다고는 보기 힘들지만, 신곡 발표 이후 급속도로 팬카페 회원 수가 증가하고 있어, 추후 앨범 판매량에 긍정적인 영향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참고로, 작년 한해 여자친구의 총 음반 판매량은 1만 8천여 장이며, 지난 1월 한 달 동안 판매된 음반의 수는 1만 3천여 장에 달한다.

위 그래프는 걸그룹 여자친구의 팬카페 회원 수 증가 추이를 나타낸 것이다. 2015년 2월 데뷔 직후 5천3백여 명으로 시작한 팬카페 회원 수가 201일만에 1만 명을 돌파했고, 그로부터 147일 만에 2만 명, 또다시 47일 만인 2월 11일에 3만 명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언급한 대로 여자친구의 팬덤이 굉장히 빠른 속도로 증가하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는데, 최근 신곡 발표 이후 하루 360여 명 가량 팬카페 회원 수가 증가하고 있어, 이번 달 안으로 EXID가 보유한 팬카페 회원 수 3만 5천여 명을 넘어서며 걸그룹 팬카페 회원 수 랭킹 10위권 안으로 진입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위 그래프는 여자친구의 데뷔 이후 언론에 노출된 기사량의 추이를 나타낸 것인데, 앨범 발매 시마다 기사량이 조금씩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신보 발매에 따라 언론 노출량이 증가하고 있다는 것은 그만큼 여자친구에 대한 인지도와 기대감이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어 상당히 긍정적으로 평가할 수 있겠다. 최근 들어 여자친구와 관련한 기사량이 하루 300여 건씩 꾸준히 나오고 있어 2월에는 약 9천~1만여 건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이를 과거 AOA나 EXID가 대세 걸그룹으로 거듭나던 시기의 언론 노출량 약 1만 5천여 건/월 과 비교하면 아직은 그 수가 다소 부족하다고 할 수 있겠다.

위의 데이터들을 종합적으로 볼 때 여자친구는 팬덤형 보다는 음원형 걸그룹에 가깝다고 할 수 있고, 팬덤형 걸그룹으로 진화할 수 있는 가능성 또한 열려 있는 것으로 보인다. 팬덤형 걸그룹으로의 진화 여부는 현재 급속도로 증가하고 있는 팬의 규모가 얼마나 음반 판매량에 직접적인 영향을 줄지에 따라 결정될 것으로 판단된다.

앞서 역주행 음원 그래프에서 살펴봤듯이 여자친구의 음원은 여느 걸그룹에 비해 생명력이 매우 강한 특징이 있어, 이들의 최대 강점은 ‘곡’ 자체에 있는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여자친구와 세 번 연속 히트곡을 만들어낸 현재의 작곡팀 이기, 용배와의 지속적인 호흡 여부 역시 여자친구가 대세 걸그룹으로 나아가는데 주요 변수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금주 가온 주간차트에서 여자친구가 지난주 2위에 이어 이번에는 1위 자리를 놓고 소녀시대 태연과 박빙의 경쟁을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 가장 최근 가온 주간 차트에서 1위를 차지한 걸그룹이 소녀시대(2015년 7월)였으니, 여자친구가 1위에 오른다면 무려 7개월 만에 걸그룹이 주간차트 정상에 다시 오르게 되는 것이다.

참고로 작년 한해 주간 차트 1위를 차지한 걸그룹은’ EXID’, ‘미쓰에이’, ‘소녀시대’, ‘씨스타’ 단 4팀에 불과했다. 그만큼 걸그룹이 차트 정상에 오르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기 때문에, 정말 여자친구가 이번 주 주간차트에서 1위 자리에 오른다면 ‘대세 걸그룹’이라는 수식어는 이제 더 이상 어색하지 않을 것으로 생각된다.

글: 김진우

<글쓴이 약력>

‘뮤직비즈니스바이블’ 공저자

한국음악콘텐츠산업협회 가온차트 수석연구위원

카이스트 문화기술대학원, Cultural Management & Policy (M.E.)

Indiana State University, Music Business (B.S.)

Email: littlegiant911@gmail.com

https://www.facebook.com/musicbusinessla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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