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문 주의

0. 프롤로그

갈말은 갈이란 것은 알지만 몸상태가 안좋아서 전날 주사도 맞았었고 

최근 개인적으로 우울한 일도 있어서 망설였었는데

어느 순간 내 의지와는 관계없이 몸이 움직여서 경희대 앞에 와 있더라 ㅋㅋ

아무런 정보도 없이 와서 경희대 어디가야하는지 몰랐는데

걍 큰소리가 들리는 곳 따라 가보니

왠 백발의 분들이 무대를 장악하고 계셔서 황당했었음.

처음엔 관심없었는데 보다보니 열정도 뜨겁고 무대매너도 대단하더라.

주변에서 말하는 걸 들어보니 경희대학교 교수분들이라는거에 뿜었음!

우와~ 진짜 교수님들이 저런 열정을 가지고 계시다니...!!

넘나 멋진 것!! ^^b 물도 뿌리시더군! ㅎㅎ

그 다음에 보다가 인상적이었던건 태권도였어.

엄청나게 높은 곳(4~5m?)의 널빤지까지 다 뽀개는데 그냥

최고라는 말밖에 안나오더라. 본 사람은 왠만하면 다 공감할듯 ㅇㅇ

전반적으로 대학공연 퀄이 좋았던거 같은데

시간이 갈수록 안좋았던 몸이 버티기 힘들어지더라.

선 채로 졸기도 하고 허리 등 온몸이 욱신거렸지만 그래도 버텼어.

오직 여친이들을 좀 더 가까이 보기 위해서

0-1. ㅇㄹㄴ 등장

정신이 가물가물했는데 갑자기 어느 순간 전방위로 압박이 가해지면서

고옥타브의 음파가 사방에서 내 귀를 강타하더라.

경희대에 여성비율이 많은건지 내 주변 분포가 여성분들이 많은 건지 모르겠는데

소리가 장난이 아니었음. ㅇㄹㄴ 인기가 정말 많은 것 같더라

ㅇㄹㄴ무대하는 동안만 쓰러지지 않고 버티면 여자친구를 볼 수 있다는 일념으로 이 악물고 버텼는데

끝나고 나서 다른 무대 할때는 좌절을 느꼈었지. 그래도 어쩌겠어.

여자친구는 보고 쓰러져야지 ㅎㅎ 이때쯤부터 정신이 육체를 능가했던것 같아.

1. 여친 등장 - 오우

ㅇㄹㄴ 응원이 장난아니길래 ㅇㄹㄴ끝나고 여성분들 많이 빠지기를 기대했던 것 같은데

내앞쪽은 하나도 안빠지더라. 여친이들이 사랑받는 것 같아서 좋기도 했지만

한편으로는 내가 좀더 가까이서 볼수 있기를 기대했는데 한 명도 안나가서 아쉬운 점도 있었어.

여친 등장하니 이젠 여성 함성만 들리는게 아니라 거친 남성의 환호도 들리더군 ㅎㅎ

여친이들 올라오자마자 오우하는데 떼창이 인상적이었어. 대중들에게 널리 사랑받는 대표곡 오늘부터 우리는.

우리나라 국민의 상당수는 오우를 알고 있지 않을까?

오늘도 우리 여친이들 미모는 열일 했고 주변에서 예쁘다는 소리가 터져나왔어.

아 그냥 말로 들어선 잘 모르겠지? 그래서 영상을 준비했어 ^^

(음성이 작게 녹음되었으니 음량 키우는거 추천)

2. 멘트1

쏘리다가 반응 좋다고 오구오구 해주면서 드림 콘서트 처음 나오니 응원 많이 해달라고 하더라.

당연히 해줘야지!! 드콘은 보러 가는게 아니고 응원하러 가는것이라고 들었어. ㅎㅎ

그리고 수록곡 소개가 이어졌는데 난 Trust + 사랑별 예상했는데 의외로 사랑별이 아니라

one 이더라구? 그런데 응원 호응 부탁하면서 원해~! 할 때 원해!라고 외치면서

손을 잼잼해달라고 포즈 취하는데 넘나 커엽더라 ㅋㅋ 아 진짜 커여워~~ 

(무대 바라보는 정면에 키가 엄청 크신 분이 계시고 왼쪽에는 찍는분 손이 있어서 초점이 자꾸 나감 ㅠ.ㅠ)

3. Trust

Trust가 시작되었는데 옌니 애교가 발동하더라. 그리고 신비랑 장난치면서 놀았음

그런데 난 엄지가 중간에 호응 유도하면서 양팔 흔드는데 그게 넘 커엽더라구

놓치지 않고 한번 봐바 ㅎㅎ

4. One

중간에 원해 부분에서 관중들이 호응 열심히 해주니까 여친이들이 활짝 웃더라. 

one 안무는 기본적으로 커여운게 내 취향에 딱이라서 더 즐겼던 것 같아.

5. 멘트2

행사 다닐때마다 느낀거지만 유주는 뒤에 있는 관격들도 잘 챙기더라.

개인적인 생각일지는 몰라도 가창력, 운동능력 등등도 좋지만 저런 배려심과 마음씨가

유주를 가장 빛나게 보이게 만드는 원천인 것 같아(나만 그런가? ㅋㅋ)

그리고 자격지심 나왔다고 하면서 홍보를 했었음.

말하다 중간에 은하 특유의 웃음이 정확히 나오는데 얼마나 커엽던지 ㅋㅋ

난 원래 일편단심으로 하나에만 집중하는 스타일인데 여친이들은 다 각기

매력이 넘쳐서 정신을 차리기 힘든 것 같아.

은하가 자격지심 한 소절을 불렀고 돌아가면서 한 번씩 들어달라고 부탁하더라.

저렇게 커엽게 부탁하는데 자격지심 아직 안들은 갤럼은 없을 거라 봐 ㅋㅋ

그리고 막곡으로 시간을 달려서 한다고 하는데 막곡 아닌건 대부분 눈치챈거 같더라 ㅎㅎ

6. 시간을 달려서

시달 떼창이 장난 아니게 좋았어. 공방만 다녀본 갤럼 있으면 대학행사는 꼭 한번 와보는 걸 추천해.

공방은 응원구호가 정확하게 꽂히는 느낌이라면 대학행사는 응원구호는 좀 없어도 떼창이~ 캬~

예전에는 오우만 떼창을 주로하는 느낌이었다면 이제는 시간을 달려서도 떼창이 뚜렷하게 들리는것 같아서

기분이 좋더라.

중간에 옌니 깜놀하는 장면도 나왔음 ㅎㅎ

7. 멘트3

서로 약간 짜고 친 듯한 느낌의 앵콜 연호와 응답이진행되고 유리구슬 응원 호응을 부탁하더라.

빰빰빰 부분은 기본이고 사랑해 너만을 할때 손가락으로 콕 찍어달라고 하더군. 

8. 유리구슬 + 앵콜시위

유리구슬은 떼창 별로 없을거라 생각했는데 의외로 커서 놀랐음.

사랑해 너만을! 할 때 관객들이 콕 찍어줄때마다 여친이들이 좋아하니까 넘 기분 좋더라 ㅎㅎ

사실 이게 막곡이라고 예상했었는데 끝나자마자 앵콜 연호가 엄청 났었어.

그러자 여친이들이 내려가려다 다시 올라와서 망설이면서 생원이가 말하더군.

둘중에 하나 고르라고.

1. 오우 한번더

2. 내 남자친구에게

처음에는 관중들이 2번 말하다 2곡다 해달라고 해서 여친이들이 황당해했음 ㅋㅋㅋ

내 남자친구로 정해지고 이것도 후렴구 호응해달라고 하더라

9. 내 남자친구에게

진짜 의외였던 것은 내남자친구에게도 어느정도 떼창이 되었다는 점 ㅋㅋ

어쨋든 즐거운 시간은 순식간에 지나가는 법이라 그런지 어느새 끝나고

가지마란 관객들의 아쉬움 섞인 목소리를 뒤로 하고 여친이들은 무대를 내려갔어.

10. 에필로그

몸 안좋아서 요양해야하는 상태로 무리한 댓가로 감기가 걸려버렸어.

그래도 정신이 몽롱한 상태로 후기 써보겠다가 하다가

다 쓴 뒤에 실수로 esc인가 뭔가 잘못눌러서 다 날라가버렸지. ㅋㅋ

그래서 지금 2번째로 쓰는거임. -_-

사실 지금 극심한 현타인데도 불구하고 여친이들 보니 행복하더라.

노래, 춤 이런 것도 좋지만 팬들을 아끼고 하는 마음씨가 느껴질때마다

감동을 받게 되는거 같아.

특히 유주는 거의 득도 수준인 듯. '가수가 팬을 대하는 방법' 이런 책 써서 팔면

잘팔릴지도 모른다는 엉뚱한 생각도 잠깐 했었어 ㅋㅋ

최근 고민이 많았고 덕분에 정신상태가 궁지에 몰려있었지만 

무대를 보면서 잠깐이나마 그걸 잊을 수 있을정도로 행복했었어.

나중에 어떤 선택을 하더라도 오늘 갔던 것에 대해 후회는 없을 것 같아.

여친이들 몸조심하고 중국 잘 다녀오길~

아 오늘 행사도 잼께 잘하고~! ㅎㅎ

- 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