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한때 그 누구보다 뛰어난 재능을 갖춘 선수로 손꼽혔으나, 엄청난 속도로 KBO리그에서 지워지고 있다. 법적 판결이 끝나봐야겠지만, 복귀는 사실상 불가능에 가깝다. 무죄를 받을 가능성도 그리 높지 않아 보인다.

서준원즌 지난 23일 부산지검 여성아동범죄조사부로부터 아동청소년의 성 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성착취물 제작베포 등) 혐의로 불구속 기속됐다. 서준원은 지난해 SNS를 통해 알게 된 여성으로부터 신체 사진을 찍어 전송하도록 해 아동청소년 성착취물을 제작한 혐의를 받고 있다. 해당 여성이 미성년자라는 점은 그야말로 엄청난 충격이었다.

서준원은 지난해 12월부터 경찰의 조사를 받아왔으나, 지난 23일 롯데 자이언츠로부터 방출을 당하기 직전까지 해당 사실을 알리지 않았다. 온라인 커뮤니티 사이트에 자신의 범죄와 관련된 글이 올라왔을 때도 혐의를 극구 부인했다. 법원을 오갔던 일도 "사기를 당했기 때문"이라고 주장해 왔다. 하지만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릴 수는 없었다.

서준원은 불구속 기소가 된 23일 오전에서야 범죄 사실을 인정했다. 이에 롯데는 서준원을 즉각 방출했다. 롯데는 "미성년자를 대상으로 한 범법행위로 경찰 조사를 받았고 현재 검찰로 이관되었음을 확인하자마자 징계위원회를 개최했다"며 "검찰의 기소 여부와 관계없이 최고 수위 징계인 퇴단을 결정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그리고 이강훈 롯데 자이언츠 대표이사도 연이어 고개를 숙였다.

롯데 가장 먼저 서준원과 '연'을 끊자 모든 단체들도 줄줄이 움직임을 가져가고 있다. 아마추어와 프로 투수들 가운데 매년 가장 뛰어난 활약을 펼친 선수에게 '최동원상'을 수여하는 최동원기념사업회는 28일 "서준원의 제1회 고교 최동원상 수상을 박탈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강진수 최동원기념사업회 사무총장은 "서준원이 저지른 행위가 원체 심각하고, 반인륜적이라 판단해 이사진 및 사업회 관계자 전원이 큰 충격을 받았다. 7명 이사진의 만장일치로 서준원의 1회 고교 최동원상 수상 박탈을 결정했다"며 "앞으로도 사회적 패륜 범죄와 중범죄를 범한 수상자와 관련해선 이사진이 만장일치로 결정할 시 서준원 건처럼 좌고우면하지 않고 수상 박탈을 발표할 것"이라고 전했다.

KBO도 칼을 빼들었다. KBO는 28일 "아동·청소년의 성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기소된 롯데 서준원을 KBO 규약 제152조 제5항에 의거 참가활동정지 조치했다"고 발표했다. 참가활동정지 처분을 받은 선수는 처분이 종료될 때까지 일체의 구단 활동에 참가할 수 없다.

KBO는 '참가활동정지'로 서준원의 움직임을 제한시켰고, 향후 법적 판결에 따라 상벌위원회를 개최하고 징계를 논의할 예정이다. KBO는 "향후 사법기관의 판단에 따라 사실관계가 확정되면, 상벌위원회를 개최하고 참가활동정지 처분 해지 여부 및 최종 제재에 대해 심의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서준원이 '무죄'를 받을 경우 선수 생활을 이어갈 가능성은 여전히 남아있다. 하지만 구단들이 손을 내밀 가능성은 지극히 낮다. '유죄'의 경우에는 엄중한 형벌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최근 서준원과 비슷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사례에서 '7년' 구형이 나왔다. 해당 사건의 경우 '협박'이 포함돼 있어, 서준원의 범죄와 다른 부분이 있다. 하지만 서준원의 범죄와 상당 부분 유사성을 띤다.

입에 담기도 민망한 범죄를 저지른 서준원이 다시 프로 유니폼을 입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에 가까울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