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세웅이 볼을 던질 때도 안나오던 야유가 나균안 때 나왔다.

나균안은 오늘 경기 전 사람들이 1루에 모여 선수들
사진을 찍을 때 불펜이 아니라 그 모여있는 사람들 앞에 와서 공을 던지더라. 여기서 느낀 점은 나균안이 야구하는 자신을 사람들이 응원해줄거란 착각 또는 가정을 버려도 야구선수인 나를 응원해주기를 바라는 어리석은 희망을 가진단 걸 알았다.

그러나 사람들은 양심이 있기에 그런 나균안을 섣불리 응원해줄 수 없다. 처음에 스트라이크 나오고 이웃 나올 때야 박수소리가 나왔다. 허나 다들 '아내가 아닌 다른 여자와 선발 전날 술자리 가졌을지도 모른다는 의혹'을 받는 선수가 과연 하늘의 노여움을 사지 않고 공을 던질것인가하며 숨죽이며 경기를 보는게 보였고 여러 실책과 택도 없는 공을 보며 사람들은 전래동화에서만 보던 인과응보,사필귀정을 목도하며 양심의 전율을 느꼈다.


나균안을 향한 야유는 '그러면 그렇지 그렇게 하고 어딜 야구를 잘하려고. 왜 엄한 관중 맘 졸이며 야구보게 하냐'는 비난과 통한의 야유였다. 나균안과 아직 그릇 완성이 덜된 현기훈 이후 마치 진공청소기처럼 필드 곳곳의 부정적인 기운을 없애는 듯한 박진의 활약 그리고 타자들의 터지는 타선에서 하늘이 나균안같은 잘못을 저지르지 않고 피땀눈물 흘려 연습하는 롯데선수들의 편을 들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오늘 경기를 봐도 나균안을 감싸는 구단은 정말 반성해야한다. 나균안이 잘못을 뉘우치고 본처에게 돌아가지 않는 이상 그에게 야구선수로 뛸 수 있는 기회를 계속 줘서 롯데선수들과 팬들이 시달리게 해선 안된다.


나균안 있을 때 9:1, 나가고 15:15.이건 하늘이 롯데구단에게 주는 마지막 경고같은 메세지라고 생각한다. 나균안이 바르게 행동하지 않으면 방출해라. 나균안과 함께하는 한 롯데에 가을야구는 없다.


4자녀의 다복한 가정을 지키려 어깨부상도 각오하며 냉동창고에서 일하며 마운드에서 겸손한 자세로 뛰는 윌커슨과 나균안이 한 구단에 뛰며 가을야구를 꿈꾼다는 건 마치 물과 불의 공존속에 함박눈이나 열대야를 바라는 것 만큼이나 말이 안되는 모순이라고 본다. 구단은 상식과 양심을 따르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