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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중권이 정의당을 죽였다

애국진보(222.101) 2020.04.18 17:45:13
조회 64 추천 0 댓글 1
														

지성인이라는 말이 있다. 지금은 한물간 표현이 되었다. 내가 지성인이오! 하고 주장하는 사람도 없고 지성인을 찾는 문화도 없다. 안철수가 자칭 석학 운운했다가 망신을 당했듯이 요즘에 와서 지성인이라는 말은 비웃음을 살 뿐이다. 왕년에 이어령이 지성인타령을 했다. 싱거워졌다.

 

    80년대만 해도 지성인이라는 말은 울림이 있었다. 출판사들이 즐겨 써먹는 단어였다. 산 자여 따르라! 이렇게 말할 수 있는 사람이 지성인이다. 2차 세계대전은 진작 예견되었고 아는 사람은 선제대응해야 했다. 이들은 스페인 내전에 인민전선의 국제여단으로 참전해서 프랑코와 싸웠다. 


    지식인의 의리를 지킨 것이다. 헤밍웨이나 조지 오웰, 생텍쥐뻬리, 파블로 네루다, 앙드레 말로가 그들이다. 이후 이들이 지성인의 전범이 되었다. 그들의 다른 점은 지식인의 골방을 벗어나 현장에서 실천했다는 거다. 지금은 산 자여 따르라!고 말할 수 있는 사람이 없다. 다들 천박해졌다.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고 그 사회성이 의리다. 사회성이 있으면 의리가 있고 반사회적인 행동은 의리가 없다. 지식인이 가진 것은 의리밖에 없고 의리를 잃을 때 지식인은 죽는다. 지식인이 각별한 이유는 진정한 의리와 양아치들의 거짓된 의리를 분별하는 능력이 그들에게 있기 때문이다.


   정의당 지지율이 속락하여 3.7퍼센트라 한다. 노회찬이 떠나면서 남겨준 14퍼센트에서 많이 추락했다. 지지율은 선거일이 다가올수록 중도표를 흡수하여 올라가는게 정상인데 말이다. 문재인 탄핵을 외치며 오만의 극치를 달렸을 때 정의당 침몰은 결정되었다. 정치의 본질은 대표성이다.


   대표성이 하루아침에 만들어지는 것은 아니다. 대표성은 의리를 만들어가는 것이다. 의리는 쌍방의 주고받기 거래를 통해 만들어진다. 이번에는 내가 죽고 다음은 네가 죽는다. 이번에는 내가 양보하고 다음은 네가 양보한다. 이것이 의리다. 각자 내 파이를 찾아먹으면 의리는 없는 거다. 


    ‘내 입에 떡을 넣어라’는 식의 진중권짓을 반복하면 망한다. 정의당은 학계, 노동계, 녹색당, 페미당, 시민단체 등 다양한 세력의 교집합인데 최근 이들이 대거 살림을 나서 독립했다. 민중당, 녹색당, 여성의당 이름으로 원내진출에 도전하고 있다. 배신에 배신시리즈가 끝도 없이 이어진다. 


    정의당의 배신이 군소정당의 배신으로 복제되는 것이 구조론의 복제원리다. 정의당이 민주당을 때리면 그들도 정의당을 때린다. 이들의 문제는 정치가 뭔지 본질을 모른다는 점이다. 정치는 에너지를 운용하는 것이다. 에너지가 있어야 한다. 에너지를 담아내는 그릇을 만드는게 의리다.


    바보들은 에너지의 컨트롤이라는 본질을 도외시하고 하루아침에 책상머리에서 만들어진 잡다한 정책의 옳고 그름으로 승부하려 하지만 그것은 애초에 정치가 아니다. 바둑을 두는 곳에서 장기로 하면 내가 이긴다고 외치는 식의 어거지 생떼에 불과하다. 근본 대표성이 없기 때문이다. 


    투표는 바른사람 찾기 시험문제가 아니다. 내가 나의 힘을 사용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들어가는 것이다. 정치의 본질은 힘이 있는 자가 힘을 쓰는 것이다. 내가 내 힘을 집단의 의사결정에 반영할 수 있는 물리적인 지렛대를 만들어가는 것이 정치다. 정치의 본질인 대표성은 그 지렛대다.


    전쟁에 나서는 병사가 자신을 지휘할 장군을 선출하는 것이 민주주의다. 동원력이 정치의 본질이다. 의리로 엮어서 동원력이 만들어진다. 지렛대를 국민에게 양보해서 동원력이 만들어진다. 국민이 민주당을 통제할 수 있는 지렛대가 있는데 정의당을 통제할 수 있는 지렛대가 없는 것이다.


    열린민주당 세력이 조국을 지지한다는 것은 언론이 만들어낸 허상이고 그들은 민주당을 통제할 의도로 지렛대를 민주당에 박으려는 것이다. 과거에 삐삐가 처음 나왔을 때 만화가들은 그것을 개 목줄이라고 불렀다. 언제든 연락할 수 있다는 것은 감시할 수 있다는 의미가 되기 때문이다.


    스마트폰으로 화상전화를 연결하면 언제든지 애인이 무엇을 하는지 감시할 수 있다. 그런 물리적 수단이 있어야 한다. 그것이 의리다. 반드시 쌍방간에 주고받는 것이 있어야 한다. 유시민이 손해를 보고 후배들에게 기회를 양보하듯이 반드시 손해보는 사람이 있어야 의리는 조직된다. 


    정의당은 이득만 보겠다고 악착같이 덤빈다. 심상정 공천은 이석기 공천과 마찬가지로 자기를 보좌할 사람을 공천한 것이다. 개인비서를 뽑았다. 이것이 진중권들의 본질이다. 국민은 안중에 없다. 손해볼 생각이 조금도 없다. 의리가 없다. 지렛대가 없다. 에너지를 담는 그릇이 없다. 


    민중당, 여성의당, 녹색당이 구멍 난 물바가지처럼 줄줄 새 나간다. 어떤 정책이나 이념도 의리 위에 있을 수 없다. 인간의 사회성 위에 있을 수 없다. 정의당의 발목잡기가 종교의 자유를 외치며 예배를 강행하는 일부 교회와 같다. 진중권이 그들 반역자들을 역성드는 것이 과연 우연일까? 


   그들은 걸핏하면 노빠다, 문빠다, 조국이다 하면서 비열한 낙인찍기 수법을 쓴다. 진중권 행동은 나치가 유태인에게 주홍글씨를 새긴 것과 같다. 다윗의 별을 가슴에 달게 한 것이다. 나치 짓을 하는 자가 바로 나치다. 왜 그들은 빠타령을 할까? 빠라는 것은 조용필의 오빠부대에서 생겼다.


   조용필이 노래를 시작하면 객석에서 자지러지는 비명소리가 들린다. 당시에는 그게 하나의 놀이였다. 진중권들은 여성비하의 의미로 이것을 써먹는다. 노빠라는 말을 유행시키더니 재미 들려서 아직도 그 짓을 반복한다. 그들은 노무현 1인, 문재인 1인만을 강조하는 도려내기 기술을 쓴다.


   민주당의 역사와 전통을 무시하고 노무현 1인, 문재인 1인, 조국 1인을 강조하며 단둘이 링 위에서 붙으면 해볼 만하다는 식이다. 그런 저격수 놀음이 본인이 뜨는 데는 도움이 되겠지만 그만큼 정의당을 갉아먹는 것이다. 결국 정의당은 1인정당이구나 하는 나쁜 이미지를 덧칠하게 된다.


   1인이 밖에서 당의 근간을 흔들기 때문이다. 탈당을 위협하며 정의당을 흔들 정도의 힘을 보여주면 과연 정의당은 1인정당이구나 하고 유권자에게 인식시켜 자기 이마에 낙인을 찍는 결과가 된다. 진중권이 정의당의 발목을 잡듯이 정의당이 민주당 발목을 잡고 한국의 발목을 잡겠구나.


   정치는 팀플레이다. 대표성을 얻은 자가 주연을 맡지만 자기 마음대로 하는게 아니고 권력을 위임한 국민의 생각을 자기 입으로 발표하는 것이다. 대본대로 해야 한다. 노무현은 개인의 생각이 아니라 국민의 생각을 자기의 생각으로 삼았다. 김대중의 국민을 반보만 앞서가라는 말과 같다.


   국민과 분리되어 독주해도 안 되고, 국민과 섞여서 함께 가도 안 되고 반보만 앞서가야 한다. 국민과 지도자 사이에 마주치는 접점이 있다. 반보를 앞서갈 때 접점은 만들어진다. 파도를 타는 서퍼는 발밑에서 무언가를 느낀다. 거기에 그 1점이 있다. 파도와 섞이지 않고 분리되지도 않는다. 


    자전거를 타는 사람은 골반 밑에서 은근한 것을 느낀다. 그럴 때 핸들에서 손을 떼고 탈 수 있다. 외바퀴 자전거를 타는 사람처럼 자유롭다. 그것이 지도자와 국민의 접점이다. 반보 앞서갈 때 그 접점이 만들어진다. 노무현은 1인이 아니라 그 1점이다. 집단의 대표성은 일점에 집약된다. 


    이러한 정치의 본질을 보지 않고 인상비평에 인신공격을 남발하여 세력이 아닌 사람을 찍어내는 진중권의 낙인찍기는 스스로를 고립시킬 뿐이다. 백기완이든 권영길이든 이정희든 늘 그래왔다. 남의 일점을 때리며 자신의 일점을 도출하지 못했다. 국민과의 연애를 더럽게 못 하는 거다.


    남녀는 서로의 약점을 잡아 상대방을 통제하는 지렛대를 박으려고 한다. 미꾸라지처럼 빠져나가면서 어떤 약점도 잡히지 않는다면 연애는 실패다. 샅바를 내주지 않고 씨름은 불가능하다. 진중권들의 저격수 놀음은 파트너에게 샅바를 내주지 않고 멀리서 씨름기술 쓰는 황당한 짓이다.


    접점이 없으므로 국민과 연결하는 핸들에서 손을 떼는 순간 자전거는 자빠진다. 민심이라는 성난 파도를 탈 수는 없다. 다만 노회찬이 홀로 의리를 지켰다. 일부러 바보인 척하며 국민이 자신의 가슴에 지렛대를 박도록 내주는 노무현의 진심을 그들은 끝끝내 이해 못 하는 돌대가리들이다.


    진실을 말하자. 조국이 예뻐서 문빠들이 지지한다는 믿음은 그들이 스스로 만들어낸 함정이자 허상이다. 강성 지지자들은 접점이 필요할 뿐이다. 조국이라는 고리로 민주당을 통제하려는 것이며 그 접점을 잃지 않으려고 하는 것이다. 그 지렛대야말로 재산인데 쉽게 포기를 하겠는가?


    진중권들은 민주당을 치기 위해 스스로 만든 올가미에 걸렸다. 한술 더 떠서 문빠들이 조국을 차기 대통령으로 옹립하는 비밀계획을 세웠다는 치졸한 음모론을 유포하고 있다. 노무현이 이뻐서 노빠가 된 사람은 없다. 김대중 지지자나 문재인 지지자라도 마찬가지다. 정답은 그 접점이다.


    열린민주당 세력은 말하자면 전투부대다. 싸우고 싶은 사람이다. 힘이 넘치는 사람들이다. 그런 사람이 이 사회에 잔뜩 있다. 그들이 조국 지지자처럼 보이는 것은 언론이 협잡한 결과다. 언론은 그들을 소수파로 만들어서 고립시킬 의도로 주홍글씨를 씌워서 고립시키는 나치 수법을 쓴다.


    열린민주당은 이를 역이용한다. 원래 노빠라는게 없는데 언론이 노빠타령 하면 정체성이 생긴다. 국민과 그들 사이에 일점이 만들어진다. 그 1점을 이용하려는 사람들이 모여든다. 원래는 그냥 생각이 다른 다양한 사람들이 흩어져 있었다. 그들의 공통점이란 파이터기질 하나뿐이었다.


    노빠라는 주홍글씨를 달아 없는 정체성을 만들어주니 이를 역으로 이용해서 대한민국을 컨트롤하는 지렛대로 삼는다. 세력이 아닌데도 세력화시켜주니 힘이 생겨서 그 힘을 빼먹으려고 사방에서 무리가 모여든다. 그들은 자전거를 타다가 안장 위에서 무언가 느껴버린 것이다. 좋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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