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석표를 소지한 모든 관중에게 1인 1좌석이 보장되는 민주적인 방식이기 때문입니다. 좌석마다 일련번호를 붙여놓고, 표에도 좌석번호를 표기하니까요. 다른 사람이 앉아있거나, 누가 물건을 올려놓거나, 줄을 쳐놓고 차지했어도 '내 자리니까 여기에 앉겠다.'고 정당하게 요구할 수 있고요. 지정좌석제 하에서는 해당 좌석의 표를 소지한 사람이 우선이니까요.

그러나, 비지정석(자유석)은 먼저 와서 자리를 차지하는 사람이 장땡인 방식이라서, 1인 1좌석이 보장되지 않습니다. 관중이 적을 때는 얌체족의 폐해가 잘 드러나지 않지만, 관중이 많이 오면 그게 수면 위로 드러납니다. 드러날 수밖에 없고요. 먼저 들어와서 물건을 올려놓거나 줄을 치고 자리를 점거한 얌체족과, '다른 사람들 앉게 짐을 치워라.'고 항의하는 관중이 얼굴 붉히고 목소리를 높이며 싸우는 경우도 있고요. 경비원이 개입해도, 얌체족이 도리어 '나중에 일행이 올 거다.'고 큰소리치고 버티면서 문제를 악화시키고요.

게다가 혼자 보러 온 외야석에 온 사람은 화장실에 가는 것을 포기해야 할 판이죠. 도난/분실의 위험을 무릅쓰고 소지품을 두고 갔다 오든가요. 그렇게 해도 다른 사람이 치워버리고 앉으면 대응할 방법이 없고요. 2~4명이 와서 인원수만큼 자리를 차지해도 문제가 생깁니다. 일행이 화장실에 가는 등의 이유로 자리를 비운 상태에서, 다른 사람이 '빈 자리 맞냐. 다른 사람들 앉게 짐을 치워라.'고 요구했다가 시비가 붙어서 싸움이 벌어지는 일도 있습니다. '일행이 있다. 화장실에 갔다가 올 거다.'는 주장과 '일행이 있는지 없는지 누가 아냐. 짐 올려놓은 거 아니냐.'는 주장이 맞서면서 분쟁이 발생하고요.

1인 1좌석이 보장되지 않고 얌체족에게만 좋은 일을 시키는 비지정석(자유석)은 민주적인 방식이 아닙니다. 다른 관중들이 계단이나 통로로 쫓겨나든 말든, 비지정석에서 여러 자리를 점거하는 행태가 자유입니까? 그건 자유가 아니라 방종(放縱)이죠. 영화관이나 열차(KTX, 새마을, ITX-청춘, 무궁화, 누리로 등)처럼 야구장도 전부 지정좌석제를 실시해야 합니다. 주말·공휴일이나 포스트시즌에는 지정좌석제를 실시하고, 평일에는 일부 구역(외야석 등)의 속성을 해제하여 비지정석으로 발매하는 방법도 있고요.

외야석 입장권을 소지했는데, 좌석에 앉지 못하고 계단에 앉거나 통로에 서서 관전하는 게 말이 됩니까? 꼬우면 일찍 오든지 내야지정석으로 가든가? 먼저 들어와서 물건을 올려놓거나 줄을 치고 여러 자리를 점거하고서는, '꼬우면 일찍 와라.'고 하는 게 말이 되는 행동입니까.

"아저씨, 이쪽 자리 제가 다 맡아 놨거든요?"

http://star.ohmynews.com/NWS_Web/OhmyStar/at_pg.aspx?CNTN_CD=A0001000530

[테마 기획] KS 무법 지대 '자리 선점'

http://news.tf.co.kr/read/baseball/618139.htm

※ 각 구단의 좌석시스템 현황

롯데 자이언츠(부산 사직야구장)

내야석은 지정좌석제이나, 외야석은 여전히 비지정석(자유석). 외야석에는 좌석번호가 아예 안 붙어있어서, 다른 구단처럼 특정 경기에 한해 지정좌석제를 실시하는 것도 불가능.

NC 다이노스(창원NC파크)

좌익수쪽 잔디밭을 제외한 모든 구역이 상시 지정좌석제. 좌익수쪽 잔디밭은 평일에 자유석(비지정석)으로 발매하고, 주말에는 5인 1세트로 발매. 잔디밭도 체스판처럼 구역이 나눠져 있고, 줄도 그어져 있음.

삼성 라이온즈(대구 라이온즈파크)

SKY자유석(내야 상단 비지정석)과 1루쪽 잔디밭을 제외한 전좌석이 지정좌석제. SKY자유석에도 좌석번호가 다 붙어있어서, 필요시에는 지정좌석제로 전환 가능.

LG 트윈스(서울 잠실야구장)

LG 홈경기일 때 전부 지정좌석제. 포스트시즌 때도 마찬가지.

두산 베어스(서울 잠실야구장)

정규시즌 두산 홈경기일 때는 내야만 지정좌석제이고 외야는 비지정석. 포스트시즌 때는 전부 지정좌석제

키움 히어로즈(서울 고척돔구장)

내야는 지정좌석제, 외야는 비지정석.

인천 문학야구장

내야상단석과 외야석이 비지정석(자유석)인데, 얌체족 문제가 끊이질 않아서 2019년 정규시즌 12경기를 대상으로 전부 지정좌석제 실시. 포스트시즌 때도 지정좌석제. 올해도 이와 비슷한 방식으로 할 가능성이 높음. 주말 경기 전부로 지정좌석제를 실시할 수도 있고.

KT 위즈(수원 KT위즈파크)

외야는 잔디밭이고, 나머지는 지정좌석제. 잔디밭도 주말에는 천막이나 그늘막 등의 반입을 규제. 너무 넓은 돗자리를 깔아도 안 되고.

한화 이글스(대전 한밭야구장)

좌익수쪽 라운지와 좌익수쪽 외야지정석 사이에 비지정석(자유석)이 일부 존재. 나머지는 모두 지정좌석제.

KIA 타이거즈(광주-KIA챔피언스필드)

외야는 잔디밭이고, 나머지는 지정좌석제

얌체족의 만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