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키움 히어로즈 이정후(22)가 “얼마 전 유튜브 프리미엄을 결제했다”고 했다. 광고 없이 유튜브 영상을 시청할 수 있는 서비스다. 그 이유는 다름 아닌 아버지와 함께 찍은 광고 때문이었다.



이정후는 지난 27일 고척에서 열린 LG와 연습경기를 마치고 인터뷰에서 모바일 야구 게임 ‘컴투스 프로야구 2020’ 광고에 얽힌 일화를 밝혔다. 이정후는 아버지 이종범(50) 전 LG 코치와 함께 이 광고를 찍었다. 부자는 배트를 호쾌하게 휘두르고 힘껏 달린 뒤 “우리들의 야구는 이제 시작이다”라고 말한다.

그런데 광고 마지막 장면이 문제였다. 이정후가 휴대전화를 들고 게임을 하며 “자, 종범아 가자!”라고 외치자 이 전 코치가 배트를 들고 “뭐, 종범이?”라며 나타나는 장면이다. 이정후는 이 장면 촬영에 대해 “(아버지 이름을 부르는 게)너무 오글거렸다. ‘못하겠다’고 10분은 버틴 것 같다”고 했다.

‘종범아, 가자’는 촬영을 마친 뒤에도 이정후를 괴롭혔다. 이정후는 “TV에 나오는 광고인 줄 모르고 찍었는데, TV를 보니 나오고 있어서 그때마다 바로 채널을 돌렸다”며 “유튜브를 보는데 거기서 또 나왔다. 그래서 바로 유튜브 프리미엄을 결제했다”고 했다. 아버지와 함께 촬영한 것은 처음이 아니라 괜찮았지만, 아버지 이름을 외치는 자신의 모습을 자꾸 보는 건 너무 민망했다는 것이다.

이정후는 “주변에서 말을 꺼내면 화제를 바꾸고 있다. 형들은 잘 나왔다고 하지만 친구들 사이에선 반응이 좋지 않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그날 1월이라 꽤 추웠지만 재밌는 시간이었다”고 돌아봤다.

이정후는 이날 LG전에서 프로 첫 끝내기 안타를 쳤다. 이정후는 “오랜만에 긴장한 상태에서 타격했다. 신인 때 한 번 끝내기 기회가 왔는데 삼진 당했고, 그 뒤 처음 온 끝내기 기회”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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