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회말 민뱅 출루 이후는 상위타선을 믿고 강공,

10회말 안치홍 출루 이후도 타순이랑 1점만 내도 이길 수 있다는 거 생각하면

번트의 유혹이 목덜미까지 왔을 텐데 강공

대부분 감독들은 본인 선수들을 잘 안믿음

상위타선이라도, 아무리 최근 성적 좋아도 

번트하기 좋은 상황이 만들어지면 번트를 지시함

왜? 그러면 그 점수는 감독이 만든 점수가 되니까

물론 뒷 타자들의 타격도 변수가 되지만, 

감독이 적극적으로 움직여서 해당 상황을 세팅한 것이니 

그 점수는 감독이 만든거임.

SK 6회초 공격을 떠올려보자

5대1로 이기고 있을 때 8번 타자가 볼넷으로 출루함

염감은 9번타자 정현에게 바로 번트를 지시함

물론 정현의 타격 성적은 별로인데, 첫 타석에서 2루타 쳤다.

그래도 번트를 선택했고 + 즙태의 험블링으로 1사 3루가 만들어졌지

이후 희플로 깔끔하게 1득점

전략적이라고 평가받는 감독들은 대부분 이러한 선택을 많이 함.

근데 뇌동님은 진짜 전설이다.. 가슴이 웅장해진다..

뇌동님이 9회에서 번트 지시를 안한 것의 합리적인 이유는 있음

상위 타선이라 믿어서 강공을 지시한 것도 있지만,

민병헌이 빠르니까 굳이 아웃 카운트 하나 줄 필요가 없다고 판단한 것 같다.

진짜는 10회에서 안치홍 출루 이후의 상황.

안치홍도 느린 편은 아니지만, 그럼에도 정훈이랑 마차도를 믿는 판단을 내렸음.

근데 이것도 이해가 가는게 다음 타자가 보-근

포수 엔트리 2명을 이미 쓴 상황에서 대타를 내기도 까다롭다.

그래서 그 상황에서는 강공이 훨씬 더 효율적으로 보였나보다.

결국 마차도와 정훈에게 힘을 모두 쓴 주한은

보-근과의 상대에서 폭투를 보여주며 승리를 거둘 수 있었음

뇌동과 비교하면 염감이 저평가 받을 수 있는데, 그것도 아님. 

각자 감독의 철학이 있고 판단이 있음. 

오늘 경기에서는 뇌동이 이겼지만, 다음 경기는 염감이 맞을 수도 있는게 야구지.

그래서 오늘 경기 이긴건 진짜 짜릿하다. 그리고 진짜 야구한 느낌이 든다.

야, 이제 부산에 야구가 돌아온게 느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