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로 '노림수' 때문이다. 자신이 노리고 있는 구종에 대해서는 확실한 스윙을 하는것. 투수가 그 공을 많이 구사할수록 초구에 노림수를 갖고 덤벼드는것이 손아섭과 같은, 노림수를 갖는 타자들의 특징이다. 물론 이와 별개로 손페베네는 좌투의 높은  슬라이더 끌어당겨쳐서 2루수정면으로 나가는 타구를 의미하지만, 올시즌 쓰리런또한 높은 체인지업을 받아친 것으로 손아섭에게는 그 코스가 굉장히 달콤한 코스일지도 모르겠다.

내가 갑자기 노림수 이야기를 꺼낸  이유는 오늘 한동희 타석에서의 모습이 답답한것뿐만 아니라, 스스로 생각했을때도 아쉬웠을 모습을 보였기 때문이다. 플렉센은 직구와 커브를 주무기로 사용하는 투수로, 이 두구종의 구속차는 20키로미터 이상 난다. 따라서 타석에 들어설때 직구를 노린상태라면, 커브라는 구종에 따라나가서는 안되며, 커브를 노렸을때 직구라는 구종을 친다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타이밍이 전혀 안맞기 때문) 7번타자라는 타순은 해결사의 면모를 보여주기보단 출루를 해서 상위타순으로 연결해주는 타순의 선봉장이라고 봐야한다. 따라서 만약 선두타자로 7번이 나온다면, 공을 많이 본 후 출루함이 팀에 도움이 될수 있다. 그러나 클러치 상황이라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롯데의 경우 8,9번의 타격능력이 무언가를 기대하기 어려운 타선이기에, 7번이 해결해준다면 상황이 한결 나아질 수 있다. 반대로 말하면, 내가 못친다면 후속타자들도 못칠 가능성이 높다. 이때 필요한것이 노림수이다. 초구를 치더라도 내가 생각하고 있던 공에 반응하는것. 아웃이 되더라도 내 스윙을 했다는 말, 곧 허문회가 추구하는 야구이다. 손아섭이 크게 스윙을 한번돌리고도 다시 던졌을때 대응을 한 이유이기도 하다. 야구는 실패와의 싸움이다. 그렇기에 적극적이어야한다. 한동희가 타석에서 직구를 노렸다면 상대의 실투는 적어도 대응을 했어야 했다. 그걸 못한것이 한동희의 한이고, 앞으로의 숙제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