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구가 하나도 오지않자 아쉬움을 곱씹는 박용택

이전 타석 모두 속구를 던졌고 오지환은 아웃되었지만 라인드라이브 타구를 만들어냈고

이천웅은 초구부터 속구를 휘둘러 중전안타를 만들어 1사 1,3루의 찬스.

당연히 속구를 기다렸던 박용택은 '시발 직구 하나도 안던지네' 라는 말을 남기며 들어갔다.

근데, 이 볼배합은 누구의 생각이었을까?

박용택과의 승부 전, 3루 덕아웃을 쳐다보며 사인을 받는 김준태

이 장면 이후 김원중은 시즌때 거의 보여주지 않았던 느린커브를 던져 카운트를 잡았고

0-1 상황에서 다시 3루쪽에 사인을 받는 김준태

다시 사인을받고 난 이후에 2구째엔 스플리터를 던져 파울을 유도한다.

3구째엔 중계카메라가 잡히지 않았지만, 1-2구 때의 상황을 본다면 3구도 벤치싸인으로 볼배합이 된것으로 보이고

3구째 스플리터로 박용택을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추가로, 어제 새벽에 본인이 언급한 박시영이 지금 1군에 있는 이유라고 적은 좌타 상대 피안타율 성적인데

단순한 지표로, 박시영은 홍창기와 김현수를 상대로 우투수임에도 불구하고 중간에 등판하여 깔끔하게 0.2이닝을 막았다.

그런데..

올시즌 박시영이 좌타를 상대로 강점을 보였던건 본인의 강점인 직구의 비율이 높았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엘지 좌타자들 역시 박시영의 빠른공에 초점을 맞춰 타이밍을 잡았지만

박시영은 속구 하나 없이 슬라이더와 스플리터만 섞어서

홍창기를 상대로 

1구 - 132km 슬라이더 (스트라이크)

2구 - 138km 스플리터 (헛스윙)

3구 - 137km 스플리터 (헛스윙)

단 3구만에 홍창기를 스트라이크 낫아웃으로 잡아냈고

리그에서 아주 낮은 삼진율을 가진 김현수를 상대로

1구 - 136km 슬라이더 (1루 그라운드볼 파울)

2구 - 139km 스플리터 (뒤쪽 그라운드볼 파울)

3구 - 138km 스플리터 (볼) 

* 볼이었지만 스트라이크 존에서 뚝 떨어진 아주 좋았던 공. 김현수가 아주 잘걸렀다

4구 - 135km 스플리터 (헛스윙)

결국 두 타자를 속구를 하나도 던지지 않고 헛스윙 삼진으로 유도해냈다.

박시영의 경우에는 김준태의 단독 싸인이지만

이닝 교체후 투수교체 이뤄졌기 때문에 벤치에서 볼배합에 대한 얘기를 미리하고나서 갔을 가능성이 높다. 

* 3줄요약

데이터 상으론 속구를 던져야되는 투수 박시영은 엘지의 까다로운 좌타자를 상대로 변화구만 던져서 삼진을 잡아냈고

구위로 윽박지르던 김원중의 직구에 노림수가 생기자

벤치에서 박용택과의 승부에서 변화구로만 승부를 시켜 귀중한 아웃카운트를 잡아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