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올해 9~10등 꼴아박는다는 가정 하에 땅에서 부터 2~3년 뒤를 위한 바닥 촘촘하게 다져 갈 줄 알았음

단장이 말했다 시피 3년 뒤에 대권 노릴 준비를 한대서 대가리 깨지고 믿기로 했지 솔직히 겨울에 시끌벅적하게 일 했잖아

또 꼴등 언저리에서 노냐는 팬들 말은 싸그리 무시하고 말이다.

즉전감이라고 생각해서 사온 지성준을 2군에서 수비수업 촘촘하게 받든 나종덕이 포수를 하던 투수를 하던 여러 가능성을 열어두고 준비하나 싶었는데

이게 왠걸 시즌 개막하니 5연승을 쳐해버리네?

현장에서도 솔직히 존나 당황했을거다. 시벌 이걸 왜 이기지? 이것 밖에 준비를 안했는데?

그러다 보니 팬들의 기대치도 자연스레 올라가고 현장,프론트도 팬 눈치를 안볼 수가 없음

근데 역시나 밑천은 금방 드러나는 법 거듭된 연패 속에 운이 좋게도 초장부터 아랫층에 꼴아박은 타 팀들 덕분에

지금 이 성적 유지하고 있는 것 같은데 

정말 운이 좋아서 5등 정도는 할 수 있을지도 모르겠지. 근데 이게 장기적으론 더 독이 될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해

늘 우리팀을 쿠킹호일로 만들어 진 그럴싸한 한대 치면 뽀개질 태권브이라고 표현 하긴 했는데 그것 보단 상황이 괜찮아 보이더라?

3년 후를 진짜 바라봤을 때 현장과 프런트가 준비해야 할 것들이 꽤 많은데 내 머리 속에 들어 있는 것만 적어볼게.

1. 3년 뒤에는 이대호라는 선수는 없을 확률이 매우 높다. 그러면 그에 준하는 4번타자를 영입하거나 육성 가능성이 있는가?

2. 2년 뒤 안치홍이 기대에 못미치는 성적으로 FA시장으로 다시 나간다면, 대체 가능한 유망주가 팀 내에 있는가?

3. 3년 안에 서준원 박세웅 (서면빈 외 선발 유망주)들이 기량을 만개하여 용병 시너지와 함께 대권을 노려 볼 선발진이 될 수 있는가?

4. 김준태나종덕지성준나원탁강동관안중열/외부수혈FA중에 한놈이라도 "최소한의 1군 수준"으로 시즌을 소화 할수 있을까?

5. 현재 롯데 필승조 불펜은 타 팀 어디와 비교해도 절대 부끄럽지 않고 상위권을 고수 중임. 근데 추격조가 텅텅 비어 있는 현실이고 패전추격을 묶어서 기용하는 듯 한데 송증준,고효준 등 노장 불펜들은 3년 뒤에는 없다. 그리고 3년 뒤에 지금 필승조들이 잘하리라는 보장도 없다. 

대충 생각만 해도 이 정도인데 야구로 돈벌어먹는 인간들은 저 장기프로젝트만 몇십 몇백가지의 가능성을 두고 짱구를 굴리고 있을거임.

작년에도 난 양상치가 리빌딩 전문가이고 나름 좆쥐 가을야구 2번도 보내고 좆쥐,꼴데 포함 야구계에 이름 있는 양아들도 좀 키워냈다 싶어서 대가리 쳐 깨져도 19년에는 마운드에서 똥을 싸던 누굴 박던 욕 한마디 아무 말도 안하고 꿋꿋히 지켜봤다. 결과론 적으론 독배와 성배(?)를 함께 놓고 떠났긴 하다만.

근데 이번 현장,프론트들은 겨울에 나름대로 다수의 팬들이 간지러웠던 부분을 어느 정도 긁어주는 데에는 성공 했고 2군 대 개편이라는 후로쉑스로 

우리가 그다지 관심 가지지 않는 저 지하에서 부터 다시 지반을 다지는 첫 해라고 보는데 물론 팬들 마다 스포츠를 보는 방향성의 차이가 있으니 당연히 강요는 못하지

프로팀이 당연히 매해 성적을 어떻게든 끌어내서 팬들에게 즐거움을 줘야 본인이 즐겁다고 하는 팬도 있을 것이고, 음지에서 열심히 준비해서 화려하게 오랫동안 날아오르길 바라는 나같은 팬도 있음

딱 여기가 크게 보자면 위의 두가지 팬층이 명확히 갈리는 시기 같은데, 내 견해로는 아직은 그냥 지켜만 봐달라고 하고는 싶다. 물론 정답은 없어

예전과는 다르게 유망주의 무덤이 아닌, 2~3년 후에 적재적소의 상황에서 필수부품 처럼 끼워 넣을 수 있는 선수를 마련하고 투입해서

우리도 우승 한번으로 끝낼게 아니라, 꿈같은 일이지만 그 선수들의 전성기가 4~5년은 지속되어 가을야구는 밥먹듯이 가는 

행복회로로 끝내면 2020년 중반기는 롯데왕조의 시대였다. 이런 미래가 있었으면 좋겠네.

그러니까 너무 조급해 하지도 말고 스트레스 받지 말고 스포츠 그 자체를 즐겨보자 올해는 

맨날 치고 박고 논쟁하고 난리 쳐도 결국은 다 목표는 같잖아 우리 

-내가 생각하는 방법이 맞길 바라고 팀이 그렇게 해주길 바라고 그 결과는 달콤한 열매로 돌아오길 바라는 한 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