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3부터 시작해서..
인생 갈아넣은 게임
재능은 없는데.. 너무 좋아하니까 시즌 10까지
17세부터 24세까지 쭉 한게임을 해왔다
게임과 인생을 바꿀정도로.. 한심하기 그저 짝이 없다.
나는 별로 싸우고 싶지 않다. 게임을 즐기려고 하는거니까.
근데 팀플레이를 하는 게임이고 승리라는 목적을 갖고 하는 게임이면, 적어도 내가 하고싶은걸 위해서 남이 피해봐선 안된다고 생각한다.
그러기에 내가 있는 실버와 골드는 승리에 대한 집념보다
본인이 하고싶은 것이 더 중요했고 팀보다 내가 더 중요했다
내가 항상 화났던건 열심을 다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너무 쉽게 포기하고, 사과보단 뻔뻔한 태도들.
그런 애들이랑 말다툼을 하다보니 내가 너무 과격해진 것 같다 내가 중딩때 게임했어도 저랬을까? 싶기도하고..
사실 나이만 쳐먹은 애랑 다를바 없다 심각하게 느낀다.
팀스포츠인 농구를 좋아한다. 근데 농구는 내가 하고싶은 포지션보다 잘하는 포지션과 플레이로 경쟁을 하면서 승리에 대한 성취를 느낀다.
롤에서는 똑같은 경쟁인데 전혀 이런 성취를 못느끼니 많이 화 났던것 같다.
더불어 친구들은 플래티넘,다이아몬드 다들 쉽게 가는데
골드하위에서 허덕이는 재능이라곤 전혀 없는 내 실력 때문에라도.. 뭔가 몇년 했는데도 이정도인게 부끄러웠다

교사가 되고 싶다면서 아이러니하게 애들이랑 싸우고만 있더라 이걸 깨달은게 너무 늦은거 같다 지금 생각해보면
전체 차단해서 그냥 운에 맡기고 말때매 스트레스 받을 필요도 없었고
말안통하는 어린애들 붙잡고 싸울필요도 없었는데..
낭비해온 시간들이 너무 길었구나 다시 생각한다.

연애를 하면서, 결혼에 대한 생각도 자연스럽게 하게 되니 어떤 아빠가 되고싶은지 생각해놓은게 있다.
근데 이게 롤을 진정으로 탈퇴하지 않는다면 영원히 계속될 것 같았다.
좋은 남편이고 싶고, 좋은 아빠이고 싶다.
여자친구에게 좋은 모습만 보여주고 싶고, 그게 내 진짜 모습이고 싶다.
롤할때 승부욕때매 거칠게 변하는 내 모습은 진짜 내가 아니고 싶다.

못하는 게임에 미련 안남기고 떠나는게 뭐 어려운 일이라고 남들은 얘기하지만
내 자존심과 허영심이 끝없이 롤 안에서 반영돼서 그런지
더 높이 올라가고 싶었고, 더 이기고 싶은 욕구에 불타올랐는데
그 에너지를 내 삶에서 쓸 때가 지금이 아니인가 생각한다.

더 좋은 남자친구이자 아빠가 되기 위해 나를 위해 책을 읽는 시간도,
건강한 몸으로 오래 함께 살기를 기약하기 위해 운동도,
더불어 게임때매 알게모르게 괴팍해진 나를 못버티고 미련 없이 떠나보낸 정말 소중한 내 친구들도 다시 붙잡고 싶다.

이 글을 평생 간직하고 살고 싶다.
훗날 내가 여자친구와 결혼한다면 이렇게도 못난 내가 많이 노력했다고 당당하게 얘기하고 싶기도하다..

남들은 골딱이가 탈퇴한다고 뭔 대수냐고, 할 말이 그래 많냐고 그러겠지만,,
적어도 나에겐 인생에서 무엇이 중요한지 모르고
너무 오랜시간 허비에 대한 후회와 변화의 분수령이여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