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0 프로야구 신한은행 SOL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롯데 자이언츠의 경기에서 롯데 마차도가 1루로 송구하고 있다. 2020.5.31/뉴스1 © News1 임세영 기자
(서울=뉴스1) 이재상 기자 = 딕슨 마차도는 롯데 자이언츠의 '복덩이'다. 포지션은 유격수지만 2루 베이스 너머까지 커버할 수 있는 넓은 수비범위를 자랑한다.

올 시즌 KBO리그 전체 선수 중 현재까지 가장 많은 351⅓이닝을 소화하며, 단 1개의 실책을 기록했을 뿐이다. 최근 고척 키움 원정에서 1경기에 지명타자로 출전한 것 빼고는 전 경기에 선발 유격수로 출전했다.

올 시즌 330이닝 이상 수비에 출전한 선수도 마차도와 배정대(KT, 350이닝), 박찬호(KIA, 343이닝), 제이미 로맥(SK, 334이닝), 김현수(LG, 330이닝)까지 5명 밖에 없다.

롯데에서 '마차도 효과'는 기대 이상이다.

지난해 10개 구단 중 가장 많은 114개의 실책을 저질렀던 롯데는 올 시즌에는 22일 현재 18개로 최소 1위로 환골탈태했다. 최다실책을 한 한화(39개)와 2배 이상 차이나는 수치다.

지난 12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0 프로야구 신한은행 SOL KBO리그' 롯데자이언츠와 LG트윈스의 경기에서 롯데 마차도가 1회초 2사 1,2루에서 적시타를 치고 있다. 2020.6.12/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더 나아가 팀 전체가 인플레이 타구를 얼마나 아웃으로 처리했는지를 나타내는 수비효율(DER)도 대폭 상승했다. 올해 롯데의 수비효율(DER)은 0.695로 NC(DER 0.705)에 이어 2위다. 지난해 롯데는 DER이 0.660으로 10개 구단 중 최하위에 머물렀다.

수비에 강점을 보여 데려온 마차도지만 최근에는 방망이까지 살아났다. 시즌 초반 맹타를 휘두르다 바깥쪽 흘러나가는 공에 약점을 노출했지만, 밀어치기를 터득하며 반전에 성공했다.

마차도는 최근 10경기에서 타율 0.415(41타수 17안타) 6타점 2도루를 기록 중이다. 올 시즌 41경기에서 타율 0.285 4홈런 27타점 20득점으로 준수한 성적을 내고 있다.

공수 양면에서 만점 활약을 펼치는 마차도 덕분에 시즌 초반 롯데의 '지키는 야구'가 구현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