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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한테 왜그랬어요.”

잘 던지고도 승수를 못쌓는 지독한 불운이 이어지고 있다. 댄 스트레일리(롯데)와 애런 브룩스(KIA) 두 외국인 투수의 이야기다.

브룩스는 지난 6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린 2020 신한은행 SOL KBO리그 7⅔이닝 동안 97개의 공을 던지면서 4피안타 1사사구 6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를 펼쳤다. 시는 7번째 퀄리티스타트. 하지만 브룩스는 불펜의 방화로 또 승수를 쌓지 못했다. 지난 6월 10일 KT전 승리 이후 4경기 째 불운이다.

스트레일리 역시 NC를 상대로 승수를 쌓지 못했다. 4⅔이닝 동안 105개의 공을 던지면서 7피안타 무사사구 6탈삼진 5실점을 기록했다. 기록은 좋지 못했지만 수비진의 실책도 아쉬웠다. 5실점 중 스트레일리의 자책점은 2점에 불과했다. 스트레일리의 승운은 더 지독하다. 5월 10일 SK전 승리 이후 9경기 째 승수를 쌓지 못하고 있다.

두 선수는 리그에서도 TOP5 안에 드는 평균자책점을 기록 중이다. 브룩스는 11경기에서 2.36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하며 리그 4위에 올라있고, 스트레일리도 11경기에서 평균자책점 2.53을 기록하며 브룩스의 바로 뒤를 잇고 있다. 퀄리티스타트도 브룩스가 7회, 스트레일 리가 5회로 좋은 성적을 기록 중이다. 퀄리티스타트+는 스트레일리가 4회로 브룩스(3회)보다 많이 기록했다

하지만 두 선수는 야수들의 지원을 유난히도 받지 못하고 있다. 스트레일리의 경기 당 득점지원(던진 이닝까지의 팀 득점)은 1.45점에 불과하다. 야수들의 수비율도 0.895로 리그 선발투수들 중 세 번째로 낮은 수비 지원을 받고 있다. 브룩스 역시 경기 당 3.09점을 얻고 있다. 하지만 야수들의 수비율도 0.895(최저 4위)로 낮고, 구원투수가 그의 승리를 날린 경기도 2경기나 된다. 지독히도 불운하다.

두 선수를 보며 팬들은 우스갯소리로 ‘브룩스’와 ‘레일리’가 들어간 투수들은 불운하다고 말하고 있다. 지난해까지 롯데에서 뛰었던 ‘불운의 아이콘’ 브룩스 레일리를 회상하며 나온 말이다. 브룩스 레일리는 지난해 30경기에 나와 181이닝을 던졌으나, 단 5승(14패)을 거두는 데 그쳤다. QS를 19회나 기록했지만, 득점 지원은 2.73점에 불과했다.

공교롭게도 스트레일리와 브룩스는 불운의 아이콘인 그의 성과 이름을 나눠 가지고 있다. 우스갯소리지만 지난해 레일리와 마찬가지로 지독하리만큼 지독한 불운에 시달리고 있는 두 선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