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트레일리는 예측불가의 상황을 헤쳐갈 수 있었던 원동력으로 ‘게임기’를 꼽았다. 스트레일리는 “상황이 안 좋아 집밖에 나갈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보니 집에서 게임을 많이 하게 됐다”며 “가족하고 이야기도 하면서 어쩔 수 없이 야구에 집중할 수 있던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에 처음 올 때 응원문화 영상도 챙겨봤는데 사직야구장에 군중들이 와서 노래와 열띤 응원을 해주는 모습을 기대했다. 하지만 무관중이라 너무 조용해서 지겨웠다”며 웃었다. 그는 “팬 분들이 아직은 10% 입장이지만 더 많이 오실 것이라 믿고 KBO 리그의 응원을 지켜보고 싶다”고 말했다.

5월 2.70으로 빼어났던 평균자책은 6월 2.12, 7월에는 1.05라는 믿을 수 없는 수치로 더욱 낮아지고 있다. 또한 지난 8일 한화전에서 5월10일 이후 2승을 신고하면서 25일 경기까지 4연승을 달렸다.

그는 지금의 수치 자체에는 큰 의미를 부여하지 않았다. 스트레일리는 “마운드에 나설 때마다 잘 던지겠다는 생각으로 올라간다. 당연히 수치도 중요하지만 시즌 끝날 때 알아보는 것이고 당장은 중요하지 않다”면서 “타자들이 처음 만날 때보다 분석도 되고 이해도도 오른다. 확실히 한국 타자들은 스윙을 자주 안 한다. 경기 중 몸이 빠지는데도 공을 때려내는 모습들은 멋있다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스트레일리는 또한 키움에 새롭게 합류한 러셀과 인연도 있었다. 2014년 오클랜드에서 시카고로 트레이드될 때 함께였던 러셀과 스트레일리는 6년 후 이국땅 한국에서 재회했다. “간단하게 안부를 나눴다”고 말한 스트레일리는 러셀이 KBO 리그에서 만나고 싶은 투수로 자신을 꼽자 “당장 만나도 좋은 승부를 할 것 같다”고 웃으며 “잘 분석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