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일 LG 감독(57)이 프로 데뷔 후 처음으로 선발 등판하는 류원석(31)에게 조언을 했다.

류중일 감독은 13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LG와의 경기를 앞두고 이날 선발 투수로 류원석을 내보내기로 결정했다.

서울고-인하대를 거친 류원석은 2013년 육성선수로 LG 유니폼을 입었다. 2019년에 정식 선수로 계약을 했다. 이날 경기 전까지 1군 경험은 단 5경기 뿐이다. 2019년에 2경기에서 3.1이닝 2실점을 기록했고 올 시즌에는 3경기에서 2.2이닝 1실점을 기록한 바 있다. 올해 퓨처스리그에서는 19경기에서 1승3세이브1홀드 평균자책 1.19를 기록했다.

류 감독은 류원석을 깜짝 선발 카드로 내놓은 이유로 “원래는 임찬규, 정찬헌을 들어가려고 했는데 조금 피곤해서 회복할 시간이 필요한 것 같았다. 그래서 원석이를 택했다”고 했다.

류원석은 키 188㎝에 몸무게 99㎏의 신체 조건을 갖추고 있다. 류 감독은 “그 친구가 몸이 좋다. 말처럼 몸이 좋다. 볼도 빠르다”라면서도 “문제는 제구다”라고 말했다.

이날 경기를 앞두고 류 감독은 류원석과 숙소 엘리베이터에서 우연히 마주쳤다. 류 감독은 “‘원석아, 네 몸이 아깝다’라고 말하면서 ‘두드려 맞고 내려와라. 볼질 하지말고 맞고 내려와라’고 이야기했다. 그랬더니 ‘예, 그렇습니다’라고 하더라. 일단 경기를 봐야겠다”고 했다.

한계 투구수나 이닝을 정해두지는 않았다. 류 감독은 “감독들이 가장 싫어하는게 볼질인데 안 했으면 좋겠다”고 다시 강조했다. 그러면서 “안타 맞고, 홈런을 맞고 이렇게 점수 줬으면 좋겠다”고 했다.

주중 첫 경기라서 불펜 가동에 대한 부담감도 있다. 류 감독은 “빨리 내려오면 불펜을 써야한다. 앞으로 6경기를 해야하는데 가급적으로 불펜을 아끼면서 많은 이닝을 소화해줬으면 하는 바람이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류원석을 향한 부담감을 없애주는 말을 했다. 류 감독이 어린 투수들에게도 늘 하는 말이다. 그는 “그 친구한테 뭘 바라겠나. 편안하게 마운드에서 던지고 내려왔으면 좋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