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 이제는 다들 알겠지만 아리스 세이그로 전학은 작품 외적인 큰 그림 때문에 나온거임. 기획할때 오아라이가 한번도 못 이겨본 세이그로랑 3차전 붙는거 + 유파 자존심 건 미호 아리스 리매치 둘 다 고려되었는데, 이걸 동시에 클라이맥스 결승전에서 이루려고 구상하다보니 전개가 그렇게 된거지만, 이건 결국 불가피했던 이야기고 작품 내적으로 이유를 따져보면 이런 설명이 가능하지 않을까 함

본인은 아리스가 다른데도 아니고 굳이 세이그로로 간 이유에 대해 좀 궁금하고 공식 해설이 있으면 좋을듯. 작품 외적으로는 아리스 이름이 영국동화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에서 유래된 카더라가 있어서 그랬다는 말도 있지만 이건 논외고, 작품 내적으로는 더 깊은 이유가 있지 않을까 싶음

제일 의문인건 왜 아리스가 다른데도 아니고 세이그로를 골랐을까임? 무한궤도배에서 오아라이랑 직접 붙은 학교만 추려도 BC, 치하탄, 케이조쿠가 있고, 사실 좀 무리라고 생각해도 쿠로모리미네도 결승전 진출 후보라 거기로 가는 선택지도 있었고, 제작자들 입장에서야 혹시 아리스가 흑삼봉에 가는 의외의 전개로 갔다면, 스토리상으로 미호의 서사도 보충하면서 아리스 대 미호 리매치를 성사시킬 수 있었겠지. 시마다류 당주 후계자가 라이벌 유파네 학교로 가는게 말이 되냐고도 묻겠지만, 이야기상으로 아리스가 미호랑 붙기 위해 방법 가리지 않아서 그랬고, 치요에게 설득한 끝에 임시 전학이라도 결정되었다고 하면 되는거. 고로 작품 외적으로는 타협이 가능한 문제이고, 결국 목적 달성한 아리스는 매치 끝나고 다른 학교로 이동하면 끝이라 내용 처리도 의외로 간단함. 하지만 이런 선택이 일어나지 않은거에 대해 작품 내적으로는 아리스 본인이 봐도 니시즈미네 휘하로 가는건 좀 아니라고 생각했거나, 치요가 기각했다고 설명 가능한듯.

흑삼봉 거르고 봐도 아리스가 다른 학교에는 미리 안가고, 그것도 준결승전 승부도 안 났는데 세이그로에 두둥 나타난거는 단순히 아리스가 선택장애 왔다가 뒤늦게 고른거 이상으로, 복잡한 이야기가 작용한 것도 있을거라고 봄. 최종장 2화에서 아리스가 미호한테 아직 어디갈지는 안 정했다고 한게 뻥이 아니라면 전학 갈 학교는 더 나중인, 준결승전 앞두고 정해진거라고 추론이 가능하고, 특히 준결승전에서 다즐링이 아리스한테 한 말도 맥락상 아리스가 전학 온지 얼마 안됐는데 처음으로 경기 출전한 상황이라고 해석 가능하게 해줌.

근데 아리스가 길어야 며칠이라는 시간을 두고 전학절차를 완료하고, 몸만 온게 아니라 자기가 타던 그 센추리온까지 챙겨온데는 단순히 고딩 삶 체험하려고 전학 온 이상의 이야기가 있을거라고 봄. 특히 전차까지 가지고 온거는, 아리스가 세이그로를 다른 이유로 좋아해서 미리 마음 속에 찜해뒀다가 온 상황보다는, 확실하기 전차도라는 목적으로 온것임을 의미하고, 세이그로에 아리스가 탈 전차가 없지 않음에도 자기 전차 챙겨온거, 그것도 다른게 아니라 전차도에서 사용 가능한 최강급 유닛 중 하나인 센츄를 가지고 온거는 분명히 치요랑 세이그로 사이에서 상호 딜이 오갔기 때문일거라고 생각함.

우선 아리스가 전차도 천재소녀인것도 있지만 미리 대학으로 월반해버린 잼민이 동년배라는 매우 특수한 케이스임. 세이그로 입장에서는 이런 인재가 오면 당연히 좋겠지만, 다른 재학생들보다 3-4살은 더 어린데 동시에 이미 대학생이기까지 했던 아리스를 대놓고 전학생이라는 명목으로 단번에 받아주기에는 난감했겠지. 그런데 여기 치요의 권력이 개입하여 센추리온까지 같이 보내서 전차도 대회에서 우수한 전과를 올려주겠다고 했다던가 해서 아리스 전학을 성사시켰을 것이라고 추측한다. 특히 대학 선발팀에서 쓰던 장비를 세이그로로 옮긴건 아무리 그 전차가 시마다 가문의 자가용같은 사유재산이라고 해도, 일단 극장판에 나온듯이 연맹이를 확인하는 절차가 있어야 함. 따라서 아리스가 세이그로를 고른건 본인의 자발적인 선택이라고 해도, 아리스의 전학을 둘러싼 이 일련의 과정에서 치요의 개입이, 권력과 재력을 동반해서라도 불가피했을거라는 결론이 도출됨. 극장판에서는 임시 전학 승인이 가능했던게 키미타치의 부조리에 대항하는 명목이 있었기 때문인데, 정당하게 열린 정규대회에서는 다른 이야기지.

명심해야할게 치요는 돈과 권력을 지닌 무서운 사람이고, 사랑하는 자기 딸을 위해서는 어떻게든 도와주려는 엄마임. 극장판에서 부당하게 폐교당할뻔한 오아라이가 대학생들이랑 8대 30으로 섬멸전에서 붙는 경기조차 치요는 자기 딸이 니시즈미네를 박살내고 승승장구할 기회로 생각했고 그걸 정당하게 여기듯이 묵인한 사람이다.

아리스 전학이 준결승전 진출 학교가 확정난 다음에 정해진게 맞다면, 이 또한 치요의 계산이 반영된 것이라고도 할 수 있음. 세이그로와 쿠로모리미네가 붙는 상황에서, 아리스가 세이그로에 합류하여 이긴다면 이건 니시즈미네 학교를 꺾는 것도 달성한거고 니시즈미 상대로 시마다 1승 적립이 되는 효과도 있을테니까. 덤으로 이건 단순 추측이고 자세한건 5화에서 밝혀지겠으나, 아리스가 세이그로로 간 이유가 어쩌면 세이그로가 치요가 나온 모교라서일지도 모름.

아무튼 요약하자면 아리스의 세이그로 전학에는 치요가 배후에 있었기에 빠르게 잡소리 없이 이루어진 것일 가능성이 있는데, 이건 최종장 5화에서 좀 설명이 나왔으면 좋겠는 부분이라고 생각하는 것임.

세이그로 측에서 아리스가 오아라이 전학 취소한다는 정보 입수하고 겨울대회 준비 겸 먼저 아리스한테 접촉했다는 설도 있지만 그런거 같지는 않음. 애초에 무한궤도배는 갑작스럽게 20년만에 부활한 대회인데다, 다즐링이 무헌궤도배 참가한 것도 어디까지나 유종의 미를 거두려고 한거임. 거기에 아리스가 2화에서 미호한테 면전에서 구라깐게 아닌 이상 아리스가 세이그로로 갈지는 더 나중에 정해진 일이라 세이그로에서 먼저 아리스 섭외하려고 손 쓴건 좀 억지인거 같음. 결국 이거랑 별개로 준결승전 앞둔 시점에서 시마다네랑 세이그로랑 상호이익이 되는 조건이 나오니까 아리스 전학도 성사돤거라고 본다.

그리고 치요는 자기 딸 도와주기 위해서는 적극적인 사람이라 결승전에서 미호를 꺾어버리기 위해 세이그로에 쇼미 더 머니 지원을 할 가능성도 있다고 봄. 그렇다면 세이그로에 더 고성능 전차 몇대가 들어오고, 그 중에서는 토터스가 있을지도 모르는일이며, 오아라이는 9대-10대 가지고 케이조쿠 상대할때와는 비교하기 어려운 역대급 강적이랑 붙어야 하는 위기가 올 수 있음.

동시에 치요가 후배들이 더 잘 될 수 있는 전차도 지원 패키지를 걸고 다즐링을 회유하여 다즐링이 고뇌하면서 내적 갈등 겪는 이야기가 나온다면 흥미로울거 같음. 다즐잉 캐릭터도 제대로 활용할 겸, 더 입체적이고 긴장감있는 이야기가 나오니 좋을듯. 한편 치요가 이렇게 개입한게 맞다면 시호도 가만히 보는게 아니라 뭐라도 해야 할텐데 그것도 궁금해지는듯.

솔직히 5화에서 아리스 전학 둘러싼 이야기도 좀 풀어주면 궁금증 풀리고 좋을텐데... 괜히 4D 상영 명분으로 보코 뮤지엄 같은거 억자로 꾸역꾸역 넣지나 말고. 일상씬 많은 기회는 좀 그동안 다 못다한 이야기 푸는데 써도 좋을거 같고, 대신 막판에 결승전 도입부부터 액션 박터지는거 보여주면 ok일텐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