릇을 타여돌그룹과 차별화하는 가장 큰 특징은 데뷔때부터 장르적 실험을 계속해왔다는 거임

늊슴창들이 릇까는 레파토리 중 하나가 방이 릇을 장르실험용 도구로 쓴다는 건데 일부 동의되는 측면이 있음 

아프로라틴 트랩-힙합 아프로비트-아마피아노 EDM-하우스 등 매번 가장 트랜디한 장르를 들고 나오니

처음엔 긴가민가 하던 외퀴들도 컴백 때마다 얘네가 안해본 장르로 돌아오는 걸 보고 마음을 주기 시작함

가장 중요한 계기가 나는 이지였다고 생각함

오래됐지만 외퀴들한테는 정체성같은 장르고 최근 케팝 여돌곡 중에서는 힙합이 거의 없는데다 무엇보다 거라지 퍼포먼스가 압권이었음

언포기븐으로 가장 실망스러운 반응을 맛보고 이프푸 퍼나로 그나마 명줄 유지하다가 이지에서 릇 외퀴 코어가 제대로 자리잡은 거라 봄

그렇게 EDM 크레이지를 영미씬 고점에 올려놓는 걸로 외퀴는 도리를 다했고 앞으로 뭐가 나와도 충성을 다할 걸로 보였는데

이번 타이틀트랙 핫을 본 외퀴들의 가장 많이 보이는 반응은? 이거 좋...아 좋긴 한데... 지금까지 릇이 하던 거 아닌데...임

리스크가 따르지만 매번 트랜디한 시도를 했고 그게 하드한 그룹서사와 잘 맞았던 건데 이번 타이틀트랙은 너무 순한 맛임

몸슴퀴들이(릇퀴들도) 이걸 설명하려고 지난 1년간의 코첼라역바 되치기를 위해 보컬위주 멜로디컬한 곡을 뽑았다고 하는데

고요한밤~ 어쩌고 하던 애들이 몇달 만에 아이유가 되는 마법이 일어날 리가 없듯

릇멤버들은 이전에도 케이팝걸그룹 기준 나쁘지 않은 보컬이었지만 이번 앨범으로 확 나아졌다 볼 만한 구석도 없음

(사쿠라 은채 정도의 실력은 TPO에 따라 퍼포먼스가 다를거라 스튜디오녹음버전만 봐서는 알 수 없음)

(카즈하는 데뷔때부터 이미 보컬포텐셜이 있었음 "카즈하 노래실력이 언제 이렇게 늘었어"ㅡ거짓말  "카즈하 노래실력이 이정도인지 몰랐네"ㅡ참말)

늊슴창퀴의(또는 릇퀴들의) 또 다른 가설은 지난 1년간의 역바로 실제로 나락간 국내여론 회복하려고 뽕기범벅 내수용 트랙을 뽑았다

근데 끄적이 거피셜도 있고 너라면 이번 컴백을 크레이지로 한창 반응오는 영미권 굳히기에 쓰겠냐 씹창난 국내반응 호흡기 다는데 쓰겠냐

북미-유럽 투어 앞두고 7개월 공백에 목마른 외퀴들 뽕채워줄 이 좋은 기회를 굳이 국내여론 돌리기에 쓸 이유가 없음

이렇다면 이번 컴백 타이틀을 저렇게 순한맛으로 뽑을 이유가 납득이 안되던 중

주말에 유툽 휘휘 둘러보다 핫앨범 전체 뉘앙스를 보면 위 짤 핫뮤비 장면도 화장로 연출인 거 같다는 외퀴 글 봄

천장이 낮고 바닥과 벽이 불길에 휩싸인 거 같고 무엇보다 창 안으로 들여다보이는 앵글이 그렇다는 거임

이게 맞말임

역바가 릇을 불구덩이로 던져넣었건 열정이 넘쳐 스스로 타오르건 

타야할 거면 기꺼이 타겠다는 메세지 전달이 이번 컴백의 가장 우선순위였다고 생각함

몸줌의난이 한창이던 크레이지 컴백때는 아 그건 알겠는데 우린 그냥 우리끼리 하던 거 신나게 하자는 톤이었다고 하면

몸늊슴 역바지랄이 생각보다 길어지면서 다같이 지쳤을 방-릇-제작진의 선택은 지난 1년 릇이 겪은 내적서사를 이번 컴백으로 털고가자는 거였던 거 같음  

날 불구덩이에 밀어넣으면 기꺼이 타주겠음 그게 팬덤과 스스로에 대한 사랑임 하지만 사랑을 갖고 있는 한 우리는 불사임

이런 메세지를 당대 트랜디한 장르에 실어 내보는 건 꾹꾹 눌러쓴 손편지를 스캔해서 이메일로 보내는 것처럼 격에 안맞는 것같이 여겨지기도 함

메세지 전달에 주의를 모으기 위한 선택적인 스타일(장르) 힘빼기랄까

이렇게 생각해보니 왜 MTV NME 그래미가 핫앨범을 릇의 mature side를 보여준 걸로 평가하는지(심지어 한 수 배웠다고 하는지)도 이해가 됐음

처음엔 그냥 얘네가 늘 하드한 시도만 하다가 순한맛으로 돌아오니 방과 친분있는 영미 메이저가 입에 발린 소리하나 했음

만약 내가 생각해낸게 릇들이 심어논 의도라면 이게 제대로 구현되려면 상당한 시간이 걸려야 될 거 같은 게

뮤비해석 특화된 리액션 유튜버 중에도 아직 이런 해석은 거의 없음 (캘리포니아 사는 한국인커플 정도가 이런 관점 리액션한 게 내가 본 거의 다임)

이렇다면 핫은 끝까지 못 피어나 보고 실패한 시도 중 하나로 남거나 (실패한 시도라고 해도 잠깐 삐끗하는 정도일 뿐인게 릇은 이번 컴백에서 카티 자연재해 와중에 수록곡까지 미포티 넣음)

그게 아니면 슬로우스타터 면모가 많았던 전작보다 훨씬 더 느리고 스테디하게 팬덤과 대중의 마음을 움직일 걸로 예상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