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런 연고도 인연도 없는 팀

잘하면 잘한다고 좋아하고

못하면 못하니까 좋아하고

선수가 잘생겨서, 선수가 멋있어서 좋아하고

단순 그런 팬들 많아지니까 티켓팅은 빡세지고

어느샌가 포스트시즌도 아닌데 암표 구해야 

겨우 들어갈 수 있어야하고

시즌권, 선예매권 같은거 만들어서 사람들 가려받고

야구장 들어가면 서로 인스타 사진 찍기 바쁘고

기념 콜라보 유니폼 같은거 한벌 사려면 

백화점가서 돗자리 깔고 오픈런이나 해야하고

막대풍선 응원은 어디갔는지 죄다 아이돌 응원봉되고

선수 개인 유니폼이나 포토카드 같은거 불티나게 팔리고

이게 내가 알던 야구가 맞나 싶다 

내가 알던 야구는

학교 끝나고, 일 끝나고 하루 마무리 하려고 와서

공 하나에 울고 웃으면서 서로 감정 공유하고

그런 사람들의 잔치가 열리는 곳이였는데

지금은 그냥 뭐 데이트하러 오고 인스타 올리러 오는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닌거 같아서 뭐

예전엔 아무 연고 없는 사람이라도 의도는 순수했는데

요새는 뭐 그냥 시덥지도 않은걸로 응원팀 정하니 

어떻게 유입되든 진심으로 응원하면 그만 아니냐고?

그러면 내가 이런글을 썼겠냐 씨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