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근 감독의 혹사 이야기를 하면 항상 전병두가 먼저 화두에 오른다.

사실 전병두는 김성근 감독시절 주어진 몸상태에 비례해서 혹사를 당한것이 맞다.

여기서 알아두어야 할 것은 전병두가 기아에서 SK로 트레이드 당시도 인대가 정상이 아니었다.

알다시피 전병두는 150km에 육박하는 직구를 던지는 좌완 파이어볼러였다.

하지만 늘 제구가 문제였고 잡히지 않는 영점은 늘 전병두를 괴롭혔다.

미래는 모르는 것이지만 전병두 자신도 은퇴후에 아마 김성근 감독이 자신을 써주지 않았다면...

은퇴경기까지 하는 선수로 남지 못했을 것 같다고 이야기 한 적이 있다.

부상과 제구는 항상 전병두에게 붙어다니는 수식어 같은 느낌이었다고 했다.

전병두는 인대가 하나밖에 남지 않은 상황에서 수술 말고는 사실상 답이 없는 상황이었고...

김성근 감독은 그런 전병두를 85이닝이라는 혹사를 시킨것이다.

타인이 보기에 혹사는 분명하다. 그러나 전병두 자신이 가장 존경하는 야구 스승은 김성근이라고 했다.

아마 자신을 믿고 써주는 이에 대한 믿음이었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

보는 관점에서 혹사냐 아니냐를 달리 볼 수 있겠지만 김성근 감독은 스스로 전병두에게

혹사에 대한 미안함을 가지고 있다고 이야기 했다. 그 스스로 혹사임을 인정한 것이다.

사람은 신이 될 수는 없다. 모든것을 잘할 수도 모든것을 꿰뚫어 볼 수도 없다는 이야기다.

내 몸을 불살라서 내 분야에 내 이름 한 줄을 남길 수 있는 선수가 될 것인가?

아니면 이름 없이 가늘고 길게 갈 것인가? 

전병두와 김성근의 선택은 전자였다고 생각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