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대전, 이상학 기자] 현대 야구에 믿기지 않는 불명예 기록이 나왔다. 한화가 결국 18연패 대참사를 당하며 1985년을 끝으로 사라진 추억의 ‘삼미 슈퍼스타즈’를 소환했다. 

한화는 12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벌어진 2020 신한은행 SOL KBO리그 두산과의 홈경기에서 2-5 패배를 당했다. 지난달 23일 창원 NC전을 시작으로 무려 18연패를 안으며 KBO리그 역대 최다 타이 불명예 기록을 세웠다. 

종전 KBO리그에서 18연패는 지금으로부터 무려 35년 전인 1985년 있었다. 지금은 역사 속으로 사라진 추억의 야구단 삼미였다. 삼미는 그해 1985년 3월31일 구덕 롯데전을 시작으로 4월28일 인천 롯데전까지 18경기 연속 내리 졌다. 거의 한 달 가까이 이기지 못했다. 

하지만 당시에는 KBO리그 출범 이후 4번째 시즌. 선수 수급이 원활하지 않아 팀별로 전력 불균형이 큰 시절이었다. 당시 6구단으로 뒤늦게 프로 참가를 결정한 삼미는 어느 팀도 원하지 않던 인천을 연고로 했다. 삼미특수강에서 직장인 야구를 뛰던 ‘감사용’을 창담 멤버로 영입할 만큼 선수 부족에 시달렸고, 모기업마저 경영난을 겪으며 선수단 지원을 하지 못했다. 

결국 삼미는 18연패를 당한 지난 1985년 전기리그를 끝으로 KBO리그에서 사라졌다. 제조업 전문이었던 삼미그룹도 1997년 해체됐다. 그런데 올해 한화가 18연패를 당하면서 잊혀졌던 삼미가 다시 소환됐다. 한화는 신생팀도 아니고, 모기업이 경영난을 겪지도 않는데 믿기지 않는 부진 끝에 꼴찌의 대명사였던 삼미의 흑역사마저 뛰어넘을 기세다.

한화는 13일 두산을 상대로 18연패 탈출에 도전한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