둘이 정담을 나눈 후 호텔에서 제공하는 박찬호의 전용 리무진을 타고 둘이 강남으로 이동하기로 했다. 정민태는 박찬호가 전용 리무진 뒷자석에 앉자 버럭 화를 냈다.

아무리 빅스타라고 하지만 선배를 배려하지 않고 뒷자석에 먼저 앉은 게 화근이었다. 정민태는 "당장 내려서 앞좌석에 타라"며 박찬호에게 목청을 높였다.

뒤늦게 사태의 심각성을 눈치 챈 박찬호는 하는 수 없이 앞좌석으로 이동할 수밖에 없었다.

차를 타고가던 중 상황이 더 꼬였다. 이동 도중 모처로부터 전화를 받은 박찬호는 다른 곳에 일이 생겨서 가봐야 한다며 정민태에게 "택시 타는 곳에 내려줄 테니 택시를 타고 가라"고 말했다. 어안이 벙벙해진 정민태는 "말도 안되는 소리 하지 말라"며 당초 목적지에 내려주고 약속 장소로 가라고 되받아쳤다.

이번에도 박찬호는 무서운 선배 정민태로부터 호되게 당했다. 이후의 일은 굳이 말을 하지않아도 뻔한 수순이었다.

당시의 일 때문에 정민태와 박찬호는 상당기간 전화 연락조차 주고받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