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그룹의 입장에서 구단을 운영하는 이유는 홍보잖아.

근데 솔직히 한화도 두산처럼 소비재 파는 기업 아니고 무기 팔고 건축업하고 이런 회사다 보니까

한화에서 구단 운영해서 홍보할 만 한 건 계열사 중 '한화생명' 보험 밖에 없음.

그니까 지금 구장 이름도 한화 "생명" 이글스 이딴 식으로 끼워넣어서 부르는 거고.

그룹 입장에선 돈 들여 홍보할 가치가 다른 구단처럼 높지 않음.

롯데나 삼성 kt, sk이런 곳이 좀 돈 넣어서 운영할만 하겠지.

근데 한화가 또 기업 초대 회장이 천안 출신이라 충청도에 애정이 각별함.

그니까 북일 재단도 만들어서 자사고 운영하고 거기 고교 야구부도 창설한 거지.

관심 있는 사람은 알겠지만 충청권 프로구단 이글스 자체가 김종희 회장이 만들어놓은 북일고 야구부 팜으로 시작된 거임.

빙그레 회사 5공 시절에 한화에서 인수했던 거 알지? 지금도 빙그레는 범 한회계로 분류함. 처음부터 이글스는 한화 거였음.

한화 이글스 자체가 총수 일가 입맛이 짙게 베어있는 구단인 셈임.

그러니 그룹 실 운영자들이 구단에 신경 쓰겠냐고. 계산기 뚜들기면 마이너스 나오는 오너 일가 취미질인데.

프런트는 당연히 '높은 분'의 입맛에 따를 수밖에 없고. 그 때문에 내부 고발 터져나와도 뭐 방법이 없지.

그 '높은 분'들 아니면 한화에서 이글스 쥐고 있을 이유가 없는데.

노골적으로 북일고 편애하는 거 자체가 이 구단의 성격을 보여줌.

김종희 회장이 만든 학교, 김종희 회장이 창설한 야구부, 거기서 시작된 프로구단 이글스.

참, 뭐랄까. 시작한 이유도 한화고 망하는 이유도 한화임. 이글스란 팀 자체가 그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