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론 심바는 인간관계에서의 기본적인 예의도 없는다는 게 지금까지 드러난 사실이긴 한데..

그건 별론으로 하고 음악.. 특히 작사에 있어서 최소한의 예의도 좀 갖출 필요가 있다고 봄..

지금 자꾸 사람들이 니체 얘기 꺼내오는 게 괜히 너를 트집 잡는다거나.. 혹은 분위기에 휩쓸려 부관참시하는..

그런 성격의 것이 아님..

그건 무엇보다도 대중들이 네 가사의 '진정성'에 의구심을 표하기 때문인 거..

뭐 대충 니가 어떤 컨셉 혹은 대중들이 너를 어떻게 봐주길 원하는지에 대해선 알 거 같긴 함..

비근한 예로, 버벌진트나 피타입처럼 가사에 사상가들의 이름이나 그들의 상징적인 개념어, 혹은 그들의 아포리즘 등을 넣기만 하면

대중들이 "와 역시 배운 사람 ㄷㄷ"  혹은 "철학적 깊이가 다르다"며 감탄하곤 하니까.. 

너 역시 이러한 감탄의 대상이 되고자 했던 것으로 보임..

더욱이 강남대라는 학력 컴플렉스에 의한 열등감이 이러한 열망을 더 부추겼을 것으로 보이고..

"내가 비록 학력으로는 인정받지 못할지언정, '지혜'의 차원으로는 인정받겠다. 무학의 지혜, 무학의 철학을 보여주마"

뭐 이런 거였겠지..

근데 한번 생각을 해봐라.. 가령 피타입의 가사는 감탄의 대상이 되는데 너는 왜 비아냥의 대상이 되는지..

정말 그냥 순전히 억까라고만 생각하냐? 이유는 걍 ㅈㄴ 간단하다.. 바로 가사에 대한 '예의' 문제인 거야..

당장에 니 가사랑 저 사람의 가사 뽑아놓고 대차대조해봐라.. 저 가사 몇줄 뽑아내려고 얼마나 각고의 노력을 쏟았을지,

자신의 이야기로 체화하려고 얼마나 노력했을지.. 느껴지지 않냐? 

니가 대충 나무위키에나 들어가 스크롤 몇번 슥슥 내리면서 따온 설익은 개념어로 

제대로 소화도 못한 채, 가사에 대충 쑤셔박은 거랑은 너무 대조적이지 않냐?  

인정욕구에만 매몰되어, 부박한 너의 본 모습을 감추고자 사상가들의 아포리즘을 단편적으로 떼어내어 누더기옷 마냥 

덕지덕지 껴입은 너의 모습과 너무 대조적이지 않냐고.. 그게 정말 너의 이야기냐..?

그리고 난 이 차이가 학문에 대한 그리고 음악에 대한, 가사에 대한 기본적인 예의에서 온다고 본다 심바야..

더 이상 너의 빈 알맹이를 감추려고 추상적인 거대담론이나 철학적 일반론으로 도피하려고 하지마라. .역설적으로

이것만큼 너의 빈 알맹이를 드러내는 것도 없으니까.. 사람들이 왜 이센스의 음악에 환장하는 거 같냐?

복잡한 학문적 얘기를 잘 담아내서? 

이센스가 사람들한테 통하는 건 구체적인 현실에 대한 이센스의 예리한 시각과 

기민한 포착이, 이러한 이센스 '개인의 경험'이, 자신의 이야기가 역설적으로 다른 사람들에게도  '보편적으로' 통하기 때문인 거다..

지금 너에게 필요한 건 땅을 보고 걷는 거다.. 달 뜨기만을 기다리는 사람마냥 멍하니 하늘만 보고 있는 것이 아니라.. 

더 이상 너의 모습을 감추려 아등바등 대지말고

있는 그대로의 네 모습을 진정성 있게

곡으로 담아낸다면 사람들도 너의 가치를 인정해줄 거라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