힙합 이미지 이렇게 만든 거 힙합탓 아니야?

사회적 물의를 일으킬만한 행동들을 '멋'으로 숭상하는 그들의 문화가 힙찔이들을 그렇게까지 데려온 거 아니였어? (개그맨이나 다른 문화가 그런 걸 멋으로 숭상하나?)

그렇게 왜치던 Real shit. 이게 힙합이지, 힙합이라면 응당이래야지, 힙합은 이렇게 행동해! 그런 행보와 태도로 고자세, 기믹, 일탈을 추앙하지 않았냐고.

그렇게 좋아하는 미국 힙합을 한국에서 음악으로 한다면 대중의 저항이 덜하겠지만, 그게 진짜 사람의 품행으로까지 이어지는건 전혀 다른 이야기야.

미국에서의 힙합적 품위를 지키지 않고 음악만 하자니 그건 real shit에 반하고 기믹질 같고, 진짜로 못배운 놈들처럼 양아치 행동을 하자니 한국에선 안 돼.

애초에 힙합을 한국에 가져와서 그걸 인간 양식으로 대체하려는 짓 자체가 모순이야. 환경이 다른데 그게 어떻게 돼?

한국 힙찔이 꼴나고 조롱 받는 발단이 래퍼들의 그런 인지부조화적 행동에서 나온 거 아니야?

그런데 말이야, 힙합은 어른의 강제적 미성숙이 미덕이야? 어른의 양아치적 퇴행이 그들의 업이야? 힙합이 추구하는 궁극적 삶이란 게 뭔데?

힙합하는 사람들도 사랑하고 사랑받고 싶고, 행복하고 싶고 상처받고 싶지 않잖아. 똑같은 사람이잖아. 사랑과 행복추고, 고통경감 아니냐고.

힙합은 지금 자신의 역경을 이겨내고 자신의 업으로 자신을 성공시키고 그걸 증명하는 과정들 아니야? 그리고 궁극적으로 남들과 같은, 또는 남들보다 나은 삶을 꿈꾸는 거 아니냐고.

그게 아니라면, 예술을 하는 이유가, 예술을 하는 자신의 모습에 취해 있기 위해서인 것만 같은데? 수험생이라면 수능 공부를 해서 좋은 대학을 목표로 하고 그 다음의 삶을 꿈꾸는 거지, 수능 공부하는 자신의 모습에만 머물고 그걸 지향하는 게 아니잖아? 근데 힙합은 어째 힙합하는 과정에만 머물려고 하는 것 같냐?

사랑받고 인정받고 성공하고 싶어서 티비 나가든 어디서 뭘 하든 열심히 시도하는 사람들 집단린치하고 힙합이 아니다 이러고 말이야. 이것도 힙합 문화인가?

똥통에서 벗어나기 위해 노력하다보니 똥통이 그리워서 몸을 계속 담구다보니 그게 문화가 된거야?

뷰티플 너드의 풍자가 그렇게 싫고 슬프다면, 그냥 이러면 되잖아. "저희가 부족한 모습이 많았습니다. 죄송합니다. 하지만 조롱이 좀 아프네요. 조금만 자제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못하는 이유가 뭐야? 그놈의 힙합 때문 아니야? 저렇게 정중하던 오왼이 욕먹는 것도 그놈의 힙합 때문 아니야? 가오 상하기 싫잖아. 힙합 아니잖아.

그래서 그런 거야. 그래서 고통받는 거라고.

치장에만 신경 쓰고 내면을 가꾸기엔 너무 짜치는 그런 품행의 문화.

한국에서 힙합 음악을 사랑할 순 있지만 굳이 똥물 바디페인팅까진 시도하지 말자. 그건 예술이 아니라 예술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