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학교 때 힙합 듣는 애 있었는데

그때 쇼미6 유행 할 때라 페북/유튜브에 쇼미 2차 레전드 같은 거뜨고 그랬거든

나도 자연스럽게 관심 생겨서 그 애한테 들을 만한 힙합 노래 추천해달라니까


이번에 쇼미 나온 사람중에 이그니토라고 있거든? 이 사람 앨범이 몇 년도에 나와서~ 숨겨진 명작~ 피쳐링이~

하면서씨발데몰리쉬를 추천해주는거야

지금이야 힙갤에 장문글싸는 빙시야마단힙찔이지만 그 당시엔 멜론차트 발라드 강점기였잖아.. 피방 노래방 다니면 발라드만 들었는데

걔가 추천한 앨범은 2017년기준에도 10년 전 앨범, 가사도 겁에질린 아군의 목부터 어쩌구저쩌구..

조회수는 존내 낮고 앨범커버는 존나 빨개

무엇보다 쇼미에서 듣던 랩이랑 많이 달랐음. 돈맛이 아예 안남

한 10분 듣다가 뭔 이딴 걸 듣노 궁시렁거리면서 끄고 한동안 힙합은 시차말고 손도 안댔거든

뭐 1년 뒤에 다시 쇼미시즌오고 딩고 웹예능 유입되긴했는데

이제 와서 다시 생각해보니까
뉴비한테 좆같이 어렵고 잠오는거 추천해주니까 기겁해서 도망가는 거 같다

마블 좋아하는 친구한테 3시간 48분짜리 프랑스 예술 퀴어영화 보여주면 퍽이나 좋아하겠냐고


입문자들이 위 예시랑 똑같이 느낄거임

에넥도트 테이크원 이그니토(<<이거추천하는새끼는진짜씹악질임) 프더비 이런거 처음 들으면 와 힙합 미친 개쩐다 이러진 않을 거 아니야

미친소곱창투미~난아들아빠의아들~느보돈듣고 당황부터 하지. 방송에서 듣던 맛이 아닌데

뭐 요즘엔 유입도 거의 없겠지만 만약 있다면

쉽고 짧고 야마 적은 그런 '노래'를 추천하도록

Ex)창모노래, 빈지노, 비와이
친구들도 보이후드 (몇곡 빼고), 언커엔, 독립음악 까지는 쉽게 좋아하더라

나한테 이그니토 앨범 추천한 새끼처럼 개십듣보 붐딱이 추천하면 존나 흑화해서 맨스티어 팬된다....

쇼미유입 > 유명한 수록곡/싱글 > 참가자 개인앨범 > 관련 인물 앨범 >...

이런 식으로 지도 밝히듯 넓혀가는게 어떤 예술 장르든 장기적으로 길게 즐길 수 있는 것 같음


+) 몇몇 힙합 듣는 새끼들 유튜브에 '앨범 느끼기 어렵다' 이런 댓글한태 막귀라고 너무 패더라. 패악질 부리면 앨범 유튜브에서 찾아서 들으려하는 새끼도 안들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