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P가 문학에서 실패했다고 했는데, 피-타입의 가사도 그렇다고 보나? 

유: 그 문학에 영향 받을 수 있는, 종속될 수 있는 사람들의 성격을 밝혀내는 데에 실패했다는 것이다. 

물론 피-타입이나 엠씨메타는 삶을 이야기하기 위해 치열하게 노력하고 있다. 

하지만 나와는 생각이 다른 지점이 있다. 나는 쉽게 쓸 줄 알아야 고수라고 생각했다. 

고민의 끝까지 갔더니, 결국 쉽게 쓰는 게 고수라는 결론을 얻었다.

흥미롭다.

유: 그런데 한국말처럼 자연스럽게 딱딱 맞춰 썼더니 초보적인 라임이라고 공격한다. 

Az의 'A-1 Performance'를 들으며 매번 느끼는 건 기본만 해도 아무런 모자람을 못 느끼게 하는 것이 진짜 고수라는 사실이다. 

그게 나스와 트위스타(Twista)의 차이를 결정지어준다. 트위스타처럼 누가 놀라게 해달라고 했냐는 거다. 

에미넴(Eminem)의 [Recovery] 앨범에 대한 일부의 불만도 마찬가지다. 

누가 경외심 갖게 해달라고 했느냐, 그냥 자연스럽게 존경하게 해달라는 것이다. 나는 이런 가치를 굉장히 높게 사는 편이다. 

그래서 때로는 어린 애처럼 화내고 싶어진다. 니가 나처럼 똑같이 해보라고, 할 수 있겠냐고 말이다(웃음).

간명하고 쉽게 할 줄 아는 게 고수다

이리 틀고 저리 꼬아서 화려하게 보이는 건 사실 실력이 부족한 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