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초인데, 힙합에 관심을 가지다보니 내가 중학생 때 솔컴을 처음 들었다.

지금 들으면? 솔직히 구리다. 근데 좋다.

구린 데 어떻게 좋냐고? 그런 게 있어. 내가 말로 설명은 못하겠는데, 그냥 좋아.

추억 보정? 맞아 그것도 한 몫 하지. 근데 그거 뿐만이 아니라고 이 새끼들아.

천국에도 그림자는 진다 들으면 그냥 기분 행복해지고

스틸 어 팀 들으면 진짜 아쉽고 슬퍼지고

아에이오우 들으면 너무 즐겁다고

랩이 빡센 것도 트렌디한 것도 엄청난 비유가 있는 것도 아냐

근데 그냥 좋다고

뱃사공 위로 들으면 존나 위로 받고

돈이 없어도 들으면 하 씨발 나랑 똑같네 생각 들고

외롭지만 괜찮아 들으면 진짜 외롭지만 괜찮은 거 같다고

이센스 주사위 들으면 맞아 선생 새끼들 좆같았지 생각 들고

에넥도트 들으면 아빠 잃으면 대체 어떤 느낌일까 생각하게 되고

비행 들으면 그냥 존나 존나 외롭고 인간관계 다 부질 없다고 느끼고

슬립타잇 들으면 난 진짜 존나 그냥 여기 있구나 생각 든다고

매드클라운 비행소년 들으면 내 비행, 내 방황은 대체 언제 끝날까 생각 들고

새벽에 쓴 일기 들으면 눈 앞에 별이 수놓인 밤하늘이 펼쳐지면서 그냥 존나 초라해지고

이빨 들으면 씨발 다 조져버려야지 절대 놓지 말자 생각 든다고

빈지노 이프 아이 다이 투모로우 들으면 아 나도 뒤지겠지 외롭다 생각 들고

얼웨이즈어웨잌 들으면 진짜 존나 해보자 생각들고

아쿠아맨 들으면 아 참 좆같은 년이었지 생각 든다고

여기에 차트인 한 게 몇 개나 있냐? 비행소년 빼면 있기는 하냐?

근데 차트인이 뭐 어쩌라고. 진짜 니들은 저거 듣고 아 개 별로네 하냐?

진짜로 그렇다면, 난 그냥 가련다.

방에서 혼자 저 노래들 들으련다.

버튜버 밑 이센스를 외치는 니들이 난 이해가 안 가거든.

좆같다 진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