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은 각자 누구나 마법의 손을 가지고 있다.

사람을 다치게 하고 죽이는 손
아픈 아이를 낫게 하는 엄마의 손
사람의 병을 낫게 하는 의사의 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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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 말하는 마법의 손은 개개인이 지닌 기술이나 능력을 말한다. 사람이 자의를 가지고 행할 수 있는 일은 무궁무진하다. 살인과 같은 파멸을 불러일으키거나 반대로 사람을 살리는 의료 기술, 지극한 정성을 행할 수도 있다.

비프리 자신이 가장 먼저 그 손을 사용했던 일은 그림이다.. 하지만 다한증이라는 태생적인 한계 때문에 그는 만화가의 꿈을 포기할 수밖에 없었다. 그렇다면 비프리에게는 마법의 손이 존재하지 않았던 것인가?

그렇지 않다. 비프리는 음악이라는 제 2의 꿈을 가지고 계속해서 가사를 적었다. 가사를 적어나가는 그 손이 바로 비프리의 마법의 손이었던 것이다.

하지만 그의 마법의 손은 작사 하나로 그치지 않았다. 그는 하와이라는 낯선 환경에서의 적응을 위해 호신술을 연마했다. 이전까진 괴롭힘을 받아왔지만 권투라는 마법의 손을 통해 더이상 그를 건드리는 사람이 생기지 않게 되었다.

그러나 이전에도 언급했듯이 마법의 손은 기적은 물론 파멸을 불러일으킬 수 있었다. 하와이에서의 잦은 싸움은 그를 문제아로 낙인찍히게 만들었고 '현피보다 무서운 건 현실'이라는 가사와 일맥상통하게 현실의 잔혹함은 그에게 있어 결코 무시될 수 없는 것이었다.

이제 비프리는 중년기에 접어들며 노가다 일용직으로서 미래에 살 집을 만들 기술을 배움으로 다시금 창조라는 능력을 가진 마법의 손을 사용하고 있다..

그리고 또한 주목해야 될 점은 곡 후반부에서 비프리는 서울역 노숙자들이 왜 남성들밖에 없는지를 의아해하며 '그 사람들은 모르나 봐' 라고 지적한다.. 여기서 남성은 곧 노동력을 상징하며 비프리는 이들이 자신의 능력을 사용하지 않고 인생을 허비하는 상황을 안타까운 심정으로 바라보는 것이라 해석할 수 있다..

곡 막부분에서 비프리는 '마법의 손으로 무얼 할 것인가!'라며 사람들에게 의미심장한 질문을 던진다.. 당신은 당신이 가진 능력을 어떻게 사용할 것인가?.. 어린 비프리처럼 함부로 남용할 것인가? 혹은 서울역 노숙자들처럼 그저 낭비할 것인가? 혹은 지금의 비프리처럼 미래를 위해 대비할 것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