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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 환혼: 빛과 그림자 10화(단향곡 마지막과 함께 덧붙임)모바일에서 작성

글쓰는 고양이(42.82) 2023.01.28 10:15:54
조회 1226 추천 19 댓글 8


잠시 망설이던 부연은 손에 들려있던 두개의 음양옥을 보고
눈가에 눈물이 맺혔지만 그대로 다시 장욱을 바라보았다.

"음양옥은 서로 함께하기위해 나누는건데...
우린 더이상 이걸 나누고 있을수 없을거같다."

마지막을 알리는듯한 그녀의 말에 장욱의 얼굴은 점점 굳어가고 그의 눈빛이 흔들렸다.
그런 그의 모습을 보며 음양옥을 쥔 그녀의 손이 그의 손에 살며시 들어와 포개어졌다.

그녀의 머리속엔 장욱이 칼에 찔려 쓰러지던 순간의 기억이 밀려 들어오며 애써 참는듯한 부연의 한숨이 터져나왔다.
그리고 그런 그녀의 모습을 살피는 장욱의 눈에도 조금씩 물기가 맺히고 있었다.

가슴아픈 마지막 기억에 힘겨운 부연의 숨소리가 입밖으로 새어나오고 장욱은 그때가 왔음을 느꼈다.

'마지막 기억이 떠오르면 이렇게 신호를 줄께'

장욱은 부연이 그의 손에 손깍지를 끼며 약속했던 그 말을 떠올리며 그녀의 손을 더 꽉 잡았다.

"우리는 서로를 첫눈에 알아봐선 안 될 운명이었나봐."

그녀의 말끝이 젖어들고 그런 그녀의 모습에 애써 덤덤한듯 장욱이 입을 열었다.

"내가 태어나면서 너의 아버지가 죽었고,
너는 그 복수로 나를 죽였지.
그래, 그 지독한 운명대로면...
우린 만나선 안됐을꺼야.
하지만, 우리가 첫눈에 알아본건
정해진 운명때문이 아니야.
우리는  서로가 가장 간절하던 순간에
서로의 인생에 나타났던 빛이었고
그에 따라온 그림자마저 안은 채
서로를 선택하고 사랑한거야."

그녀의 말에 반박을 하는 장욱을 쳐다보며 그녀의 눈에선 눈물이 조금씩 차오르기 시작했다.

"그러니까, 우리의 마지막에
너에게 전해줄수있는 나의 답장은 하나야."

자신의 말에 대답을 하는 그녀를 바라보는 그의 눈에도 서서히 눈물이 맺히기 시작했다.
흘러내릴듯 그녀의 눈에 맺혀있는 눈물이 그의 눈동자를 흔들리게 만들었다.
그리고 그는 그녀가 해야할 마지막 말을 기다리고 있었다.

"......사랑해......"

떨어질듯한 눈물을 애써 참으며 부연의 입술이 힘겹게 한마디를 내뱉었다.
부연의 마지막 말에 장욱의 눈은 오로지 그녀 하나만 살폈다.
살며시 감기는 그녀의 눈에서 눈물이 뺨을 타고 흘러내리고 그와 동시에 그녀의 몸이 녹아내리듯 스르르 아래로 떨어지자 장욱이 그녀를 감싸 안았다.

그의 품에 안겨 미동도 없는 그녀를 마지막으로 살피던 장욱의 눈에서도 계속 차올랐던 눈물이 뺨을타고 내렸다.
믿을수없다는듯한 무표정으로 한없이 눈물만 흐르던 그의 다리가 한순간 꺾이며 털썩, 땅으로 주저앉았다.

그런것과는 상관없이 계속 그녀를 살피는 그의 눈에선 쉴새없이 눈물이 흘러내리고 있었다.

그렇게 얼마동안이었는지 모를 시간이 흐르고, 그의 눈물이 잦아들때쯤 눈을 감은 그녀가 그의 품에서 움직이기 시작했다.

순간 깜짝놀라 다시 그녀를 살피던 장욱에게서 그녀가 조금씩 몸을 일으키며 입을 열었다.

"장욱, 그대가 알던 그녀는 사라졌습니다."

부연을 부축해서 일으키며 그녀가 자신이 알던 그녀가 아님을 알고는 품안에서 긴 천을 꺼내 그녀의 눈을 감싸주었다.

"두사람의 마음이 간절해서 조금더 시간을 주고 싶었지만, 우리에겐 그럴 시간이 없습니다."

그녀의 모습을 하고서 자신이 알고있는 그녀가 아닌 말투로 말을 건네는 부연의 모습을 굳은 표정으로 살피는 장욱에게 부연이 무표정으로 말을 건넸다.

"조금전 그들이 화조를 꺼내갔고 진요원이 무너지기 시작했습니다.
많은 요기들이 그곳에서 터져나오지 않은건 아마도 그 안에서 그것들을 지키는 자가 있다는것이겠지요.
저는 그를 구하러 가겠습니다.
장욱, 그대의 도움이 필요합니다."

진요원의 문을 열어야 갇혀있을 누군가를 구할수 있지만 지금 그들이 있는 이곳에서 그곳까지 가기엔 시간이 걸릴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때마침 그 두사람을 보러 이철이 이곳을 찾았다.

"오랫만에 뵙겠습니다."

이철의 짐작으로 지금 부연의 몸속에 깨어있는 혼은 진부연 즉, 오래전 자신의 스승님의 연인인 진설란이 맞는듯했다.

"낮이 익습니다.
굳이 통성명을 할 필요는 없을듯 하네요.
여기 단향곡에서 두 군데의 문을 열려고 합니다.
저는 무너지는 진요원 안으로 들어가 그곳을 막을테니 화조가 있는곳으로 가주십시오."

그렇게 두군데의 문을 열고 난후,
진요원으로 들어간 그들이 발견한건 한쪽 구석에 쓰러져있던 진호경과 김도주였다.

"김도주!"

장욱은 정신을 잃은 두 사람을 그가 은거했던 거처로 옮기고는 진요원안에 있는 부연에게 다시 돌아왔다.

"다른쪽에도 장욱 그대의 도움이 필요할것 같습니다. 같은곳으로 데려가세요. 전 잠시 이곳에 남아 더이상 무너지않도록 해놓고 따라가겠습니다."

"부디 조심하십시오"

부연의 부탁에 장욱이 이철이 간곳으로 발길을 옮겼다.

때마침 이철이 쓰러져 정신을 잃은 박진을 발견하고 살피던 중이었다.

"이선생님! 총수님!"

"진이가 많이 안좋구나. 얼른 옮겨야겠다."

장욱은 다른생각은 할틈도 없이 박진을 김도주가 있는 그곳으로 옮겨놓고는 정신을 잃고있는 그들을 살폈다.

"이선생님, 괜찮겠습니까?"

왜 그자리에 김도주가 있었던건지 생각할 틈도없이 정신이 없는 장욱이 이철에게 묻자 그가 한숨을 내쉬며 입을 열었다.

"진원장은 기력을 많이 잃었고 상처가 크지만 크게 염려할건 아닌듯하다. 김도주역시 괜찮다. 하지만 진이는 좀 걱정이구나.
그래도 여기는 내가 돌보마. 넌 그들에게 이 사실을 전해주거라.
그리고 아직은 만장회와 그자가 알아서는 안되니 이 사실이 세어나가지 않게 조심하는게 좋겠다."

자신에게 당부를 하는 이철의 말에 장욱이 고개를 끄덕였다.

"네, 그리하겠습니다.
그리고 진부연이 화조가 깨어날꺼라고 했습니다.
오래전 그날을 저에게 보여주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저밖에 할수없는 일이라고도 했습니다.
꼭 그래야된다면 저는 그들을 그것으로 단죄하고 일찍 깨워서
화조가 세상을 말려버리는것을 막을껍니다."

무서우리만큼 굳은 장욱의 표정에서 이철은 막을수없는
그의 의지를 보았다.

"네 뜻대로 해라. 어짜피 제왕성 너외에 누구도 할수없는 일이다. "

이철의 말에 고개를 끄덕이던 장욱이 다시금 김도주와 박진의 안색을 살폈다.

날이 밝으려면 좀더 있어야했지만 장욱은 좀처럼 쉴수가 없었다.

평생을 약속하겠다고 하늘에 고했던 그녀가 또다시 그를 떠났다.
그리고 어떻게 그곳에 있었는지 모를 김도주와 진원장이 진요원안에서 정신을 잃었으며 박진은 죽음의 문턱에서 살아왔다.
모든것이 혼란스러워 그녀와의 행복했던 반나절은 꿈처럼 느껴졌다.

혼란스러움에 현기증을 느낀 장욱이 잠시 밖으로 나오자 때마침 그곳으로 돌아온 부연이 장욱이 있는곳으로 다가왔다.

"고생하셨습니다. 진요원은 괜찮습니까?"

조영, 그녀가 아니다.
그 사실에 그의 말투가 낮설게 느껴지리만큼 굳어져있었다.

하지만 그런건 상관없다는듯이 부연의 말투역시 그에 대한 낮설음이 묻어있었다.

"아직 진요원의 문이 무너져있어 저 외에 다른사람은 그곳에 들어갈수 없지만  그 안은 이제 괜찮을겁니다."

일관되게 무표정인 부연의 얼굴을 보다가 문뜩 무너진 진요원을 다녀오느라 엉망이 된 그녀의 모습이 신경쓰이기 시작했다.

"잠시 저와 같이 가시겠습니까?"

조영, 그녀가 아니라해도 엉망인 모습으로 다른사람들앞에 그녀를 보이고싶지는 않았다.
장욱의 집에 그 두사람을 살펴줄 김도주는 없었지만 다른사람으로 하여금 그녀를 살펴주도록했다.
눈이 안보이는 자신을 장욱이 신경쓰고있다는것을 부연이 느끼고는 단장을 마친 그녀가 그의 처소로 발걸음을 옮겼다.
신중한 발걸음, 지팡이대신 그녀를 도와주는 시종의 부축을 받으며 장욱의 방앞에 도착하자 시종이 장욱에게 그녀가 왔음을 알렸다.

"도련님, 아씨 모셨습니다."

겉모습은 누가봐도 진부연이고 엄밀히 따지면 혼인을 했으니 장욱의 부인이었다.
진요원이 그리되지 않았더라도 그녀가 그곳에 있는게 이상할껀 없었다.

"진요원이 그리되서 이곳으로 데려오신겁니까?
제가 폐를 끼친듯 합니다."

눈이 안보여 세상을 볼수 없어도 수기로 세상의 모든것을 느낀다는 그녀지만, 옷이 더러워진것까지는 알수없을 그녀였다.

"이제... 괜찮습니까?"

자신의 차림새를 물어보는 부연을 보며 장욱이 고개를 끄덕였다.

"고개를 끄덕이신거보니 괜찮은가 보네요."

그저 아무 대답도 없이 그녀를 보는 장욱을 잠시 보던 부연 역시 옅은 미소를 띄며 그곳에서 나와 그가 안내해주었던 처소로 발길을 옮겼다.
그렇게 날이 밝아오고 장욱은 그들에게 사실을 전하기위해 송림으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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