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부관 입구로 욱이 도포자락을 펄럭이며 들어간다.

한 손엔 꺼지지 않는 등롱이 들려있다.

갑자기 수기가 날아와서 천부관 마당을 밝히던 화톳불 십수 개를 꺼버린다.

(술사들 웅성웅성)

천부관 중앙문이 열리며 의아해하는 만장회 사람들의 눈에

키 큰 남자의 형체가 드러난다.

꺼지지 않는 등롱과 낙수의 칼을 든 욱이다.

욱은 성큼성큼 걸어와서 곧장 부연에게 향한다.

등롱 안에 꺼지지 않는 촛불은 환하게 빛을 밝히고 있다.

부연은 가까이 다가오는 욱을 놀란 얼굴로 바라본다.

자신을 향해 곧장 걸어오는 욱에게 부연의 놀란 시선이 떨어질 줄 모른다.

만장회 사람들도 놀라서 쳐다본다.

[허염] 장욱...장욱이가 왜 만장회에?

장욱이 단상위로 올라와서 부연과 마주본다.

[욱] 약도 안 먹고 그냥 갔더라?

[부연] 다들 찾는대서...너는 왜 여기 있어?

[욱] 확인할 게 있어서. 이게 꺼져 있더라. 네가 한 거야?

      내가 이걸 다시 한 번 켜 봤거든? 네가 다시 한 번 꺼봐.

[부연] 나는...못해.

[욱] 이걸 끄면 널 데리고 가줄게.

불안한 눈빛으로 등롱을 바라보던 부연은 욱이 돌아서는 순간 잡는다.

[부연] 잠깐만...!

부연이 등롱을 잡은 욱의 손을 잡는 순간, 촛불이 꺼진다.

[부연] 꺼졌어...내가...내가 끈 거야?

욱은 부연을 가만히 쳐다보며 등롱을 내민다.

말없이 등롱을 바라보던 부연이 이윽고 손을 내밀어 받는다.

욱이 손에 수기를 불어넣어 줄지어 서있는 화톳불의 불을 일제히 밝힌다.

[술사5] 뭐하는 건가!

[욱] 진부연은 진요원의 후계가 될 수 없습니다.

[진호경] 대체 뭐하는 짓인가?!

[욱] 진부연은 장씨집안의 장욱과 이미 혼인을 했습니다.

(술사들 웅성웅성 결혼을 했다고?!)

[진호경] 부연아 이게 무슨 소리냐!

[부연] 맞습니다, 어머니. 전 옆에 있는 이 사람과 합환주를 나눠마시고 부부가 되었습니다. 다시 진요원의 그 방으론 돌아가지 않을 겁니다.

욱이 부연의 어깨를 감싸 안는다.

그 손길에 부연의 눈빛이 떨린다.

잠시 부연을 쳐다보던 욱이 사람들을 둘러본다.

[욱] 저희가 혼인을 했습니다. 모두 축하해주십시오.

진무의 입가에 알 수 없는 미소가 번진다.

진호경은 굳은 표정으로 욱과 부연을 노려본다.

부연은 말간 눈으로 희미하게 웃으며 욱을 올려다본다.

욱은 강렬하게 눈을 빛내며 만장회 사람들을 압박하듯 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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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엔 2화 엔딩이야! 역시 엔딩 맛집이다!

혹시 보고 싶은 장면 있으면 말해줘 적어볼게! 그럼 모두 하루 잘 마무리하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