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연] 분명 이 안으로 들어왔어.

부연이 흔적을 쫓아 이서방이 간 곳으로 걸어간다.

복도 끝엔 등롱만 희미하게 밝혀져 있을뿐 인기척이 없다.

부연은 긴장한 얼굴로 모퉁이쪽으로 조심스럽게 다가간다.

갑자기 나타난 이서방이 흰자 위를 보이며 벽에 앉은 채로 기절한다.

[부연] 이보게!! 괜찮나?!

(이 사람 안엔 없어. 아까 그 기운이 어디갔지?)

문득 고개를 든 부연은 복도 끝에 목욕탕이 있는 걸 본다.

부연이 안으로 들어온다. 군데군데 촛불이 켜져 있을 뿐 아무도 없다.

움찔하며 코를 막던 부연이 물이 가득한 욕조를 내려다본다.

수면에 뭔가 움직인다.

[부연] 거기 숨어 있는 거 다 보여. 뭘 노리고 여기 들어온 거냐.

수면 위로 괴기의 검은 머리가 서서히 올라온다.

부연이 차분한 얼굴로 손에 들고 있는 추섭사를 본다.

[부연] 비록 끊어졌지만 기운이 아직 남은 진요원의 요기다.

이거나 먹고 떨어져 가라.

부연이 추섭사를 물에 던져준다.

물속으로 슥 잠기는 괴기의 머리를 보고 부연은 몸을 돌려 나가려한다.

순간, 괴기가 부연의 치맛자락을 잡아 물속으로 끌어당긴다.

괴기는 꼼짝 못하게 부연의 팔을 잡는다.

부연이 발버둥치며 괴기에게서 벗어나려하지만 괴기는 팔목을 더 움켜쥔다.

부연이 정신을 잃은 듯 움직임을 멈춘 순간,

수면 위에서 내려온 수기가 부연의 몸을 끌어당긴다.

욱이 부연을 한 손으로 안고 다른 손으로 칼을 휘둘러 물을 벤다.

괴기는 그대로 사라진다.

욱은 부연의 얼굴을 감싸서 살펴본다.

잠든 듯 눈을 감은 부연을 가만히 바라보는 욱의 눈빛이 차분하게 빛난다.

잠시 후, 욱이 부연을 자신의 방 침상에 눕히고 이불을 덮어준다.

[이 서방] 도련님, 집안에 또 이상한 게 들어온 겁니까? 김도주님 깨울까요?

[욱] 이미 잡아 없앴어. 괜히 자는 사람 깨워서 소란 피울 거 없어. 아까 그게 닿았다니 오늘 밤은 추울 거야. 독한 술이라도 마셔 두고 자.

[이 서방] 아, 예. 이 아가씨께서 저를 살피고 도와주려 하셨습니다. 아가씨도 추워지실텐데 화로랑 독주 가져다 두겠습니다.

나직이 한숨을 내쉬던 욱은 부연을 내려다본다.

부연은 입술이 파랗게 변해서 잠들어 있다.

화로를 피운 방에서 욱이 부연을 안고 독주를 입에 흘려준다.

부연은 정신이 없는 채로 조금씩 받아 마신다.

잠시 생각하던 욱은 술잔을 내려놓는다.

욱은 부연의 머리를 안고 조심스럽게 눕혀준다.

욱은 이불을 잘 덮어준다.

옆에 앉은 채 술잔을 집어든 욱은 그대로 마신다.

(그거 마시면 우리 정말 부부가 되는거다?)

(첫날밤 마시는 합환주라고 생각하자!)

욱은 심란한 얼굴로 부연을 내려다본다.

곤하게 잠든 부연을 보고 욱은 술잔을 내려놓는다.

[욱] 쓸모도 없는데 귀찮게 됐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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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엔 2화 물귀+간호씬이야!

미친연출과 츤츤한 욱이 때문에 설레는 장면인 것 같아 ㅎ

다음은 6화 욱이 정진각 질투씬이랑 4화 팔베개 키스 엔딩일 것 같아!(이거이거 아주 대박이라구!)

보고 싶은 장면 댓글 남겨줬는데 내가 못 봤다면 다시 말해줘. 꼭 가져올게!

다들 현생 파이팅하고 즐거운 금요일 보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