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진각 마당.

부연이 욱과 손을 잡은 채 마주보며 뒤로 걷는다.

[부연] 장욱, 이제 꼬박꼬박 집에 들어와 여기 있지 마.

[욱] 응.

[부연] 김도주님께도 나 금방 돌아올 거라고 말씀드려.

[욱] 알겠어.

[부연] 아, 내 방에 네가 좋아하는 약과 사다둔 거 있는데 가져다 먹어.

[욱] 약과?

[부연] 응. 너가 약과 좋아한다길래 나갈 때마다 사다놨었어.

[욱] 얼마나?

[부연] 되게 많아!

[욱] 넘어져, 앞을 보고 걸어.

[부연] 오늘 밤부터 못 볼 텐데 많이 봐 두고 갈라 그러지.

[욱] 이 세상에 내가 못가고 못 들어갈 곳은 없지만 너희 어머니한테 더 미움 받을 짓 하면 안되니까 너가 참아야겠다.

[부연] 몰래 와라 몰래. 지난번의 서율처럼 담 타고 와.

[욱] 자기 집 담타란 말을 신나서 하네?

[부연] 그런데 처음에 나 있던 곳은 어떻게 알고 들어왔어? 그 문을 알아보기 힘든 문인데.

[욱] 문?

욱은 진요원 문을 떠올린다.

[욱] 그냥 열렸어. 누가 살짝 열어 놓은 것처럼.

[부연] 그냥 열렸다고?

[욱] 아마 내가 싸우다 부순걸거야. 그래서 결계도 풀렸을거고.

[부연] 응. 그럼 나 처음 봤을 땐 어땠어?

[욱] 음, 이상했지. 그런 데 갇혀있으니까 수상하기도 하고.

[부연] 난 처음부터 좋았다? 첫눈에 알아봤다, 나의 서방님.

멈칫하던 욱의 눈빛이 복잡해진다.

화사하게 미소 짓던 부연이 바로 걸으려고 몸을 돌리는 순간,

떠오른 기억에 그대로 얼어붙는다.

(첫눈에 알아봤다, 나의 스승님)

부연이 놀란 얼굴로 욱을 쳐다본다.

욱은 부연을 애틋하게 보고 있다.

[부연] 너도 그랬구나...

[욱] 눈 속에 푸른빛이 꽃처럼 피어 있었거든.

[부연] 나를 첫눈에 못 알아봤어도 괜찮아. 이번엔 내가 먼저 알아본 거다.

미안함과 고마움이 뒤섞인 눈빛으로 부연을 가만히 보던 욱은 고개를 가볍게 끄덕이며 잡은 손에 힘을 준다.

[욱] 가자.

부연과 욱은 미소 지으며 손을 잡고 다정하게 걸어간다.

-----------------------

안녕! 오늘은 저번에 말한대로 서방님씬 가져왔어!

현생에 치이다가 이제 왔다 미안 ㅠㅠ

이 장면은 말해뭐해 너무 예쁘지!! 

다들 욱영커플 보면서 지친 하루 푹 쉬길 바라!

이 다음엔 개박살씬 가져올게. 다들 굿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