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붉은 하늘 아래에 암벽으로 둘러싸인 얼어붙은 경천 대호가 먹빛으로 물들어있다.
얼음에 서 있던 욱의 머리 위로 북두칠성에 둘러싸인 제왕성이 밝게 빛난다.
서성대 앞에서는 신녀 부연이 화조 아래에 두 손으로 신력을 불어넣자 불꽃이 솟구친다.
모두 경의롭게 보고 있다.
거대한 불기둥이 순식간에 솟구쳐 올라 검은 구름을 뚫고
불꽃날개를 활짝 펼치며 화조로 변한다.
긴 목과 몸통, 긴 꼬리 모두 이글거리는 불꽃으로 뒤덮인
화조가 밤하늘을 가른다.
[여자] 저게 뭐예요?
[남자] 저게 뭐래?
[아이 1] 저거 봐봐~
[허염] 화조가 깨어났구나.
진호경이 도박장 창문으로 밤하늘을 가르는 화조를 참담하게 바라본다.
박진과 김도주는 마당에서 두 손을 맞잡은 채 근심으로 보는데
김도주의 새끼손가락에 가락지가 끼워져있다.
이선생도 염려의 눈빛으로 올려다본다.
화조는 스치듯 지나가는 곳을 불기운으로 쓸어버리고 화마로 뒤덮으며
경천대호 방향으로 날아간다.


욱이 얼어붙은 수면에 서서 날아오는 화조를 응시한다.
화조는 수직으로 소용돌이치듯 하강하다 다시 불꽃날개를 활짝 펼쳐 욱에게 돌진한다.
칼을 뽑은 욱은 얼음을 강하게 딛고 높이 솟구쳐 올라 화조에게 시퍼런 수기를 날린다.
엄청난 기운에 얼음이 박살나며 대형 물보라가 일어난다.
다른 쪽에 착지한 욱을 향해 화조가 위협하듯 불꽃날개를 흔든다.
욱이 칼을 얼음에 꽃아 번개처럼 만든 수기를 흘려 박살낸다.
솟구쳐 오른 여러 개의 물기둥이 화조를 옥죄는 순간,
욱이 강한 수기를 날려 그대로 얼려버리고 황금빛 수기로 활시위를 만든다.
수기를 화살처럼 먹여 화조가 막 얼음을 나오려는 순간 힘껏 날린다.
수성대에서는 신녀 부연이 수기를 보내 제왕성의 빛을 거대하게 만들어 화살촉으로 변하게 한다.
그 화살촉은 욱이 쏘아 올린 화살에 결합해 엄청난 기세로 화조의 머리를 관통한다.
목에서 번개처럼 밝은 빛이 번쩍거리던 화조가 고통스러운 듯 몸부림친다.
화조는 불꽃과 함께 산산조각이 나서 경천대호로 떨어져 내린다.
욱이 그 광경을 담담하게 보고 있다.
수성대에서는 부연이 두 팔을 내린다.
황금빛 수기도 사라진다.

[신녀 부연] 장욱이 해냈습니다. 화조는 사라졌습니다.
모두의 얼굴에 안도감이 어린다.
율의 표정은 숙연해지고 초연은 눈가가 촉촉해진다.
부연이 기력을 다한 듯 그대로 정신을 잃고 쓰러진다.
[율] 진부연...!
[고원] 당골네!!
[초연] 언니...!
정신을 잃은 부연의 주위가 밝아지며 혼의 공간으로 변한다.
안대를 한 어린 부연이 그 곳으로 천천히 떨어져 내린다.
낙수의 혼은 이미 혼의 공간에 정신을 잃은 채 떠있다.
어린 부연이 그 앞에 멈춰서서 한 손을 올려 푸른 수기를 부드럽게 낙수에게 흘려보낸다.
낙수가 정신을 차리고 눈을 뜬다.
고개를 들어 앞을 본 낙수는 안대를 한 어린 부연이 자신을 향해 빙그레 웃는 모습을 본다.
[어린 부연] 세상을 구원한 빛. 그대에게 돌려드리는 그림자입니다. 그림자를 품어 안은 빛은 절대 어둠에 들지 않을 것입니다.
낙수의 몸이 빛을 따라 천천히 위로 올라간다.
미소 띤 얼굴로 올려다보던 어린 부연이 사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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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드디어 오늘 10화 화조씬 가져왔어!
오늘 가져온 장면은 화면해설 분량이 많아서 받아쓰기 제대로 했어!
혼의 공간? 이라고 들려서 적어봤는데 맞는지는 모르겠어 ㅎㅎ
그나저나 이 씬은 CG가 어마무시했었지! 보면서 감탄만 계속 나오더라고!
그리고 어린 부연이 나올 때는 영이 다시 보내줘서 고맙다고 계속 울고 ㅋㅋㅋㅋ
10화까지 다 해봤는데 다시 복습할수록 울 드라마 너무 좋다ㅠㅠ
혹시나 또 궁금한 장면 있으면 말해줘 가져올게!
그럼 다들 푹 쉬고 좋은 밤 보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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