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 죽어서 고독사 맞습니다.

근데 보통 집에서 혼자 돌아가십니다.

애완동물이 같이 있으면 배고프겠죠.

밥 주던 주인이 죽었으니.

보통 눈알 먼저 빼 먹습니다.

고양이든 개든 뭐 마찬가지에요.

혀도 부드러우니 빼 먹을 수 있습니다.

배고프니깐요. 귀도 잘라먹고요.

그런 식으로 주인을 많이 먹습니다.

그러다가 파리 벌레 꼬이고 부패되고 난리 납니다.

여름에는 더 빨리 부패되고 겨울엔 좀 느리겠지만

일주일이면 집 밖에서도 저 집안에서 뭔 이상한 냄새가 난다고 주민들이 투덜대기 시작합니다.

이때라도 사람들이 들어오면 다행인데... 더 늦게 오는 경우도 많습니다.

온갖 파리 벌레 쥐새끼 바퀴벌레 들이 아주 파티를 벌여 놓습니다.

도저히 방독 마스크 같은 거 끼지 않고서는 다가갈 수도 없고

형체가 완전히 형해화 되어서 무슨 ... 좀비영화에서 좀비 내장 나와서 섞어놓은 것처럼 되어 있습니다.

이미 사람의 형체라고는 보기 힘들 정도로 썩어있죠.

냄새는 정말 말도 못합니다. 수거하는 분들이 수없이 토하게 됩니다.

그리고 집에는 벌레들이 들끓어서 도저히 사람이 살 수가 없을 지경이 됩니다.

모든 나무 바닥, 벽지 다 뜯어 내야 됩니다.

냄새가 엄청나게 베겨서 그 상태로는 사람이 살 수가 없기 때문입니다.

페브리즈 뿌려서 되는 게 아닙니다.

다 뜯어내고, 온갖 화공약품 발라가면서 박박 씻어 내고 나무바닥, 벽지 등등 다 다시 시공해야 됩니다.

돈 엄청 들어갑니다.

이거 그나마 자손이나 있으면 비용 청구 가능하지만,

자손도 없이 진짜 리얼 고독사라면 비용 청구도 못합니다.

집 주인 리얼 날벼락 맞는 겁니다. 돈 몇천 순식간에 깨집니다.

아 그리고 그 옆에는 노인이 외로워서 키우던 개가 삐쩍 말라가지고 꼬리 흔들고 있을 겁니다.

아마 죽진 않았을 거에요. 주인 시체 파먹고 살았을거니.

그 강아지 어떻게 해야 합니까? 강아지가 무슨 죄입니까?

근데 주인 시체맛 본 강아지 데려다가 키울 사람 있습니까...?

결국 그 강아지나 고양이도 살처분 해야겠지요.

고독사 뒷처리 전문으로 하는 사람들 계십니다.

그분들도 진짜 처음에는 정신적인 충격 많이 받고 대부분 일 그만 둡니다.

진짜 독한 분들만 가능한 거에요. 그거...

그렇지만 그런 분들이 꼭 필요하죠.

처음엔 온갖 트라우마도 겪고 심지어 귀신도 본다고 하죠.

암튼 생각보다 고독사는 무서운 겁니다.

동네 주민들과 집주인에게 어마어마한 민폐 끼치는 거에요 그거...

어지간하면 요양병원 가서 좀 지루하긴 해도 편히 쉬시다가 돌아가시길 바랍니다.

돌아가신지 몇시간 안되어서... 거의 즉각 알아채고 사망진단 내려드립니다.

그리고 사망진단서 등등등 서류 6장인가 떼어주면 그거 가지고 바로 화장하러 직행.

그렇게 깨끗하게 가야지 온갖 파리 모기 구데기 바퀴벌레 사이에서

최악의 모습으로 가면 안되지 않겠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