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영자는 자존감이 낮지만 자존심은 센 스타일임
눈치도 빠르고 오랜 직장생활덕분인지 여론을 이용하는 법을 잘 알고 있음

시작부터 영자와 옥순은 삐걱거리기 시작함
왜냐하면 영자가 마음에 들어한 남자들이 죄다 옥순을 마음에 들어했기 때문.

거기다가 옥순의 남자보는 눈이 자신과 비슷해서 상당히 신경 쓰임


안그래도 옥순한테 남자 뺏겨서 빡치는데 옥순이 여자들 앞에서 자기한테 대시하는 남자들이 자기한테 이러이러한 말과 행동을 했다고 자랑함

사실 여자들 사이에서 이런 자랑질은 해봤자 좋을게 단 하나도 없다

시기와 질투만 불러일으킬 뿐임

옥순 본인이 자랑할 의도가 없었다 하더라도 내용 자체가 자랑질이 담겨있는건 맞다

'나는 남자들한테 벌써 이런 대접 받고 있다'라는 의미니까
특히 관심가진 남자가 겹치는 영자 입장에선  옥순의 그 자랑질로 인해 자존심이 한번더 뭉개지고 말았음

광수가 아침에 과일 가져다준걸로 나름 옥순과 자신이 동일선상에 놓여져있는게 아닌가 싶어서 자존심이 조금 회복됐는데

사실 수박이 옥순이 먹고 싶어서 광수가 준비해준거 같다는 옥순 말을 듣고 영자의 자존심은 또다시 나락으로 떨어지고 말았음

'전날밤 광수가 내게 더 호감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지만 그냥 립서비스일 뿐이구나. 옥순이 수박먹고 싶다하니 수박을 챙겨준거구나. 난 그냥 보험일 뿐이었구나'

그렇게 생각한 영자는 옥순에게 광수를 줄테니 영수는 건드리지 말라고 말함

그런데 이게 뭔 운명의 장난이란 말인가

랜덤데이트때 옥순이랑 영수가 매칭이 되어버림

옥순과 영수가 데이트를 마치고 온 후 옥순은 영수가 자신과 맞지 않다는걸 깨달음

그러나 헛물켠 영수는 옥순이 자기를 좋아하는 줄 착각하고 굉장히 여유로운 모습을 보임

그걸 본 영자는 옥순이 여우마냥 뒷공작을 펼치고 있다고 생각하고 흑화한게 아닌가 싶음.


옥순은 분명 잠정적으로 광수를 선택했고 영수는 선택지에 아예 없다는걸 밝혔으며 영자도 그걸 본인이 직접 물어서 알고 있는 상태임 

그럼에도 옥순이 앞에서는 광수가 좋다고 하지만 사실 속으로는 광수가 아니라 영수를 노린다며 사람들에게 뒤에서 소문을 퍼뜨리기 시작한 것

내가 볼때 이건 집단에서 담그려고 하는 걸로 밖에 보이지 않음


옥순이 고르다가 "남은" 영수를 자기가 주워간다는 것도 너무 자존심이 상했는데

그 고르다 남은 계륵같은 영수가 심지어 영자를 거절함

사실 영수는 그냥 영자가 마음에 안든거라 거절한거였는데 영자는 자신이 영수한테 까였다는 사실을 받아들이기 어려운 것

내가 호감을 표시했는데 왜 나한테 안넘어오지...?

왜 나는 안되고 옥순은 되는거지?


모든게 옥순 때문인 것 같음

계속 남자고 겹치고 랜덤데이트때도 내가 갖고 싶었던 한복을 옥순이 낼름 채가버려서 영수를 뺏겨버렸음

자존심이 뭉개지고 자존감도 떨어짐

누군가를 원망하지 않으면 도저히 버티지 못할 것 같음


'옥순만 없었으면 영수는 내 남자인데, 옥순이 사실 뒤에서 꼬리 쳐서 이렇게 된게 아닐까?'

'그래 다 옥순 탓이야 여론을 움직여서 옥순을 담궈버리면 영수 생각도 좀 바뀌겠지?'

그렇게 시작된 선동은 생각보다 효과가 좋았음

사실 한명씩 천천히 공략해나가려고 했는데

영숙과 광수가 폭주한 덕분에 자신은 크게 개입 안했는데도 옥순의 이미지는 나락이 가고 
여출들 사이에서 평이 안좋은거 같아 내심 기분좋음

근데 방송나가면서 자신의 행각 중 일부가 드러나게 됐음

어쩔 수 없이 사과는 함

하지만 피해자인 옥순한테 사과하긴 싫음

그건 나 영자의 마지막 자존심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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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참고로 이 글은 나솔16기를 보고 난 후 제 알량한 추측이 들어간 "뇌피셜 분석글"일 뿐입니다
나솔갤러 여러분도 너무 과몰입하지는 마시고,
이 글로 인해 기분 나쁘실 분들이 계시다면 미리 사과드립니다

저는 누구 까도 아니고 빠도 아닙니다 걍 심심해서 써봣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