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기는 캐릭터들이 엄청 개성있고 뚜렷했음
그래서 그 개성강하고 특이한 캐릭터들을 한데 모여두니
캐릭터들끼리 부딪히고 섞이면서 만들어지는 에피소드가 강렬했음

근데 16기는 개성있는 캐릭터 자체는 10기보다 적음
근데 캐릭터가 아닌 상황과 서사의 짜임새가 극적임
단순히 빌런들이 빌런짓하고 출연자들끼리 부딪히는 게 아니라
옥순의 본심을 누가 선동하고 광수를 휘둘리게 만들었나
누가 진실을 왜곡하고 거짓을 전파하여 조직을 와해시켰나
이 서스펜스적인 상황이 만드는 스토리가 가미되니
단순 등장인물들끼리 순간적으로 내뱉는 멘트, 자극적인 장면을 넘어서  누가 극본을 썼어도 이렇게 교묘하게 쓸 수 있을까하는 짜임새있는 스토리가 자연스럽게 전개됨

자기가 실컷 뇌피셜로 분탕치고 마지막에 혼자 슬쩍 빠져나가려는 영숙한테 정숙이 ‘너도 있잖아’라고 말하는 순간,
16기는 단순히 자극적인 커플매칭프로그램에서 심리스릴러 웹드라마로 변모했음.
마치 영화 기생충에서 그전까지 평이하게 흘러가던 스토리에서
가정부 이정은이 초인종을 누르는 장면 이후로 극의 흐름이 바뀌던 것과 비슷한 장면이랄까.

물론 10기가 더 재밌다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이해가능하고 맞는 말임 취향은 다른 거니까
근데 개인적으로 나는 10기는 재밌는 등장인물들이  많았던 거라면
16기는 캐릭터들의 임팩트는 적지만 극적인 요소와 스토리가 그걸 상회한 느낌이라고 평하고 싶음
인간군상의 기저에 깔린 평범하지만 추악함을 잘 축소해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