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투가 조곤조곤 웃으면서 말하니까
착하다고 다들 착각을 한다.
옥순은 예쁘고 부자라서
여출들의 미움을 사는 건 아니다.
옥순은 남자들과의 대화에서는 곱고 밝은 여자지만
여자들과의 대화에서는
늘 선점과 우선권을 주장하며
우위에 서는 대화를 고집한다.
뒤에서 흉을 보지 않을 수 없게 하는 대화법을 구사한다.

여자의 선택에서
2대 1로 차타고 나가면서 굳이
본인은 광수에게 직진임을 어필한다
둘이 있는 자리에서 해도 될 이야기를
굳이 데이트 나가는 자리에서
선점하듯 해버리며
경쟁자를 무색하게 만들어 버림
차에서 한 옥순의 고백이 영향을 줬다는 말에
자포자기한 영자가 자기방어적으로 한 푸념을
광수에게 그대로 전달함
이건 거의 반칙에 가까움



다음날 아침 광수가 공평하게 가져다준 아침식사도
자기가 달라고했다며 또 우선권 주장
왠만한 철가면 없으면 못할 소리임
똑같이 가져다준 식사를 자기가 달래서 줬다는 건

맥락없는 헛소리일 뿐이다



광수의 고백을 듣고 오자
영자에게 또 들었나면서 스포를 한다.
보통 미안해서도 못할 얘기고
물어도 광수님에게 들어라 해야 정상
영자가 이미 그럴줄 알았다는 식으로 말하며
자기도 영수한다고 했다고 말하자
아 그랬구나 하면 될것을
굳이 영수랑 대화하고 싶다
오빠동생 운운하며 알아보고 싶다
데이트까진 아니고 산책하고 싶다는

구차하며 맥락도 없는 맞장구를 어찌 쳐줘야할 지 모를

이야기를 늘어놓는다.
여자들 사이에서 이런 스타일 로 얘기하면
친하게 지내기는 엄마 자매 빼고는 힘들다

영자도 징징거리고 짜증나는 화법이라
옥순이 착하게 보이는 건 착시일 뿐이다
제작진은 전지적 옥순시점에서 16화를 편집하진 않았나

하는 생각도 잠깐 해 보았다.


사족을 하나 덧붙이면 영숙과의 싸움에서도
영숙이 순자한테 듣고

옥순도 순자한테 들었는데
눈에서 레이저를 쏘면서 영숙에게 사과하라고

그러면 역지사지로 옥순도 직접 들은 게 아니면

둘다 같은 상황이다.

얼핏 보면 영숙의 잘못 같지만

옥순도 직접 들은 것도 아니면서 뭘 사과하라는 건지

누구한테 들었냐 소리부터 해야 정상

영숙이 처음에 미안하다 했을때 그냥 넘어가도 될 이야기를

끝까지 따박따박 짚어가며 눈에서 레이저를 쏘는데

내가 영숙이어도 욕을 한것도 아니고

진짜 뭘 그렇게 잘못했나 생각 들었을 듯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