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수를 영자 영숙에 버금가게 보거나
이 모든 사건의 발단으로 보는 갤러들도 있는 거 같은데...

일단 광수가 무신경하게 말하고 공감 능력 없고 팔랑귀인건 인정. 근데 진짜 그런 스타일의 공대 남자들은 쎄고 쎘음. 별로 여자랑 공감 이루는 대화도 잘 못하고 뭔가 삔트 안 맞는 얘기하고 악의 없는 거 같으면서도 사람 빡치게 하는 사회성 떨어지는 공대 남자들마려. 그런 면에서 영호의 사회성 만렙은 돋보이지.

그래서 이런저런 말 실수는 차치하더라도...

광수의 심리랑 행동을 살펴보면, 일단 처음에 모발이식한 시점에 나온데다가 돌돌싱이기까지 하니 큰 기대 안 하고 나왔을거다. 근데 의외로 여자들한테 반응이 괜찮으면서 어깨뽕이 한껏 들어갔겠지. 이게 문제여ㅋㅋ 거기다 옥순이라는, 본인 말에 따르면 이름만으로도 위엄있는 상대가 자기 좋다는데 경거망동해지기 시작하는거지.

문제는 옥순이 넘 마르고 아퍼보이고, 이성적으로 딱 끌리는 상대는 아녔던 모양이야. 그러니 영자한테도 무게추 얘기하면서 잡아두려하고, 영숙한테도 솔직히 좀 호감있으니 슈데권 같이 쓰자고한거지. 옥순 원픽으로 완전 자기 스탈였음 안 저랬을껄?

그렇게 생각하면 왜 저렇게 팔랑귀인지, 왜 옥순한테 직접안 물어보는건지 이해가 감. 옥순이랑 잘 안 되는거에 있어서 외부적 요인으로 "봐 난 진실했는데 쟤가 아니였다니까" 덮어씌우고 싶은게 있었겠지.

암튼 계속 사과하거나 자기 모습 반성하고 이런 것만 봐도 광수를 영숙 영자랑 같은 선에 놓거나 빌런 취급하는건 좀 아닌듯.

눈치 없는 공대 아재가 잠깐 인기에 취해 경거망동했다가 참교육 당한 후 참회하는 그런 걸로 이해간다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