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게 그냥 사람 심리가 그래
엄청 자신만만해하고 안심하고 있는 사람 보면 시비걸고 싶어짐

광수가 정말 유니크했던게 뭐냐면
옥순하고 뭔가 통하는데? 했던 시점부터
그냥 묵묵히 열심히 옥순한테 성의를 다하거나
아니면 막연한 불안감에 사람들한테 조언을 구하거나 해야하는데
(그동안 연애초보 출연자들 보면 이런 케이스 많았음)

광수는 사람들 모인데만 가면
갑자기 소크라테스 빙의해서
자신과 옥순의 모범적인 러브라인과 그 상징성에 대해서
주구장창 설파하기 시작함. 그것도 사람들 지겨워하든말든 반복반복.

자신감도 좋고 자기 생각이나 썰푸는 것도 좋은데
그것도 한두번이지
불안하면 그냥 솔직하게 그렇다고 하고 조언을 구하던가
근데 그게 아니고
종교 전도하듯이 자신과 옥순의 관계를 계속 사람들에게 주입해댐

이게 초반에 분명히 여러번 나오는데
그냥 패널들 설명 없이 쓱 지나가버려서 캐치하기 어려움
영철이 딴지거는것도 여러명 있는 곳에서
광수가 또 자기랑 옥순얘기 신나게 강조하다가 발동된거임

나는 광수가 불안하면 되려 뻔뻔해지고 당당해지는
소기업 사장 특유의 기질이 나는솔로에서도 나왔다고 본다
대표는 항상 자신감이 넘치고 그걸로 투자자들을 설득할 수 있어야
돈을 만들어낼 수 있으니 사실이든 아니든 끊임없이 어필해야됨
나는솔로에서는 연애측면에서 그렇게 한거고

근데 투자자든 현생친구든 그걸 듣기 싫으면
그냥 연락 안받고 안만나면 그만인데
나는솔로 무대처럼 갇혀사는 곳에서는
꼼짝없이 광수의 끝없는 어필을 사람들이 계속 들어야 함
칭찬도 세번들으면 화난다는데
다른 사람의 연애담을, 그것도 '우리는 이렇게 완벽하게 아름다운
커플이 되어가고 있다(너희는 못그러고 있다니 참 하찮다)'라는
이야기를 반복해서 듣고있으면 눈돌아갈만 함
(괄호안은 안그래도 불안한 다른 남녀들이 곡해해서 이렇게
들을수도 있음을 보여준거임)

성향에 따라 그냥 참고 들어주는 사람도 있겠지만
이거봐라? 니가 그렇게 자신있어? 하면서 들이받는 유형도
있을 수 있음. 그게 영숙영철인거고.

광수가 그런 언행을 한건 어쨌든 자기 스타일이고
그 방식이 주위로 하여금 자신과 옥순의 관계를 공고히 하기위해
다른 사람들을 효과적으로 조종?할 수 있는 좋은 방법이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거기에 심기불편해져서 반발당하는 부작용도 있음

자존심 버리고 비굴하고 불안해하고 다른 사람 도움을 청하면
비록 폼은 안나도 다른 사람들이 진심으로 마음써서 도와줘서
생각보다 많은 도움과 지원속에 연애 성공할 수도 있겠지만

뭘 선택하든 장단은 있으니 광수의 스타일을 옳지 않다라고
할건 아니지만, 광수는 어디서든 저렇게 자기 생각을 비트는 사람들과
마주쳤을거임.
광수 스타일은 그런 사람들이 자기 앞을 막아서도록 스스로 유도하는
측면이 분명 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