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의'란 '악함'+ '고의' 임.

1.

즉, 악의가 되려면

1) 먼저 어떤 행동이 악인지 인지해야 하고

2) 그걸 의도적으로 행해야 함.

그래서 만약 어떤 행동이 '악' 이라는 게 명확하지가 않으면,

그걸 행하는 건 그냥 의도지 고의가 아니게 됨.

2.

보통은 악의가 될 수도 있다는 노란불이 깜빡이면 그 앞에서 멈춰.

그러면 지나가도 되는지 안 되는지, 빨간불로 바뀌는지 녹색불로 바뀌는지가 뜨지?

빨간불이면 안 지나가면 됨.

광수는 반대임. 이런 애들은 노란 불만 보이면 일단 액셀 존나 밟는 녀석들임.

빨간불이 아니니까, '악' 으로 인지한 게 아니지?

그걸 행하면, 노란 불일 때 지나간 거니까 '악의' 로 행동한 게 아닌 거임.

3.

광수 같이 눈치없는 애들은

이 패턴을 의도적으로 알고 행하는 게 아니라,

어릴 때 어떤 맥락에 의해서 일부러 모르고 행동하게끔 자아 모양이 만들어짐.

그리고 저 패턴의 정체를 생각하는 걸 의도적으로 회피함.

아예 '모르는' 거라기보다 '모르고 싶어서 모르려는' 거에 가깝다는 거임.

우리가 눈치없이 악의 저지르는 놈들 보면 개빡치는 이유임.

눈치없는 사람 전부가 이런 패턴인 건 아니지만,

광수 같은 캐릭터는 내가 볼 때 이 패턴이 맞음.

저건 어릴 때 고도로 조정된 이기심 표출 가능한 자아형태임.

뭔가 그런 형태가 형성될 수밖에 없는 나름의 이유는 있었겠지.

하지만 그걸 다 큰 성인으로 처음 만나 이해해줄 수는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