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급 애들은 나이들고도 외모(양아치 간지), 무리사이에서 기죽지 않고 기세있는 모습 보이는거(?), 돈 같은 것을 우선순위에 놓나 보다.

상급 애들도 집안에 돈이 얼마나 있는지를 유심히 보긴 하겠다만

명예로운 직업이나 그 사람의 인적 네트워크, 체화된 매너, 학벌 등을 고려함.

그래서 하급 애들은 돈과 외모를 갖춘 옥순을 일단 위에 놓고, 그나마 상대적으로 양아치 간지력이 높은 영수가 어울린다고 생각했나봄.

하급 영숙, 영자가 '딱봐도 영수잖아' 같은 소리 하는거나. 하급 영철이 부랄 두 쪽만 달랑 들고 어쩌구 운운하는 거나. 하급 영수의 느낌알잖아 그런 관점으로 보임.

얘네들에겐 광수가 지닌 학벌과 능력, 잠재적 네트워크의 위력이 안 보이는거임. 그냥 사고뭉치 찐따인 부분만 보일 뿐.

근데 정작 상급 옥순의 가치판단 기준에서는 영수따위는 1차컷임 ㅋㅋㅋ 그딴 수준에 그딴식으로 살아온 애는 남자로서 어디 내놓기도 쪽팔리고, 부모님에게도 절대 소개할 수가 없음. 무엇보다 그냥 본인에 마음에 안 들었을것.

한편, 일찍부터 들이대는 연대출신 광수는 사고뭉치임에도 어쨌든 상급기준에선 예선통과.

하급 애들은 당장 꼴리는 걸 보고 상급 애들은 그거에 비해 멀리봄.

애 셋 버린 영수는 본인의 몸을 알아주고 헐레벌떡 뛰어오는 연하의 여성노동자 영자같은 애를 힘껏 안아주는게 좋지. 그게 우리가 볼 때 제자리처럼 보이는 짝짓기지.

하급 애들 사람대 사람으로 친절하게 대했는데 이렇게 무례하게 곤란하게 굴면 상급 애들은 결국… 선을 긋는다.

- 부르디외 문화자본 들어본 애들은 나의 이런 거친 잡글 안 읽고도 명징하게 떠오르는게 있을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