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관격 식상생재 재생살 사주

쉽게 바람필 사주는 아니다.

내 상대와 끝까지 가보자는 거고,

그렇지 못하더라도 갈 때까지 가보자는 거다.

자신의 틀과 확신이 강해 사람들을 곁에 두기 녹록치 않다.

하늘이 무너져도 내가 옳고 내식대로 할테니 토달지 마라.

사실은 사람이 그립고, 외로워 누군가 곁에두고는 싶은데

지켜야 할 것들이 많으니 결정을 내리기가 쉽지 않다.

매사 훈계조니, 그건 틀렸고 이게 옳지? 그럼 시키는대로 해.

말투도 맵다. 상대의 폐부를 비수로 찌른다. 꼬집어 뜯는다.

어떤 일을 시작하기에 앞서 사람들의 됨됨이를 본다.

그따위 정신상태로 일이 되겠냐고 따지는 것인데

가까운 사람들에게 오히려 더 매서운 잣대를 세우니

상처입은 사람들이 떠나고 아부하는 사람들이 남는다.

속단하고 상대를 죄인으로 만들어야 직성이 풀린다.

나이들며 경험이 쌓일수록 사람들에 치여 위축된다.

까짓것 내가 못할게 뭐람? 자신의 한계를 넘나든다.

늘 무리한다. 체력의 한계까지 쓴다.

그렇기에 곧 인간의 한계를 실감하게 되고,

정신적인 의지처를 찾으니 종교에 귀의하기 십상이다.

쉽게 포기하지 않는다. 지고지순하고 의외로 순정파다.

그래 내 곁에 머물렴. 때가 되면 고이 보내주마.

목왕해보이는 상철을 보면

에구 쯧쯧 어리버리한 것, 혀를 차면서도

어라, 이렇게 해도 되는구나, 이렇게도 마음이 풀리는구나.

상철의 기발함에 겨울에 굳은 마음이 녹아내리는 듯 하니

결국 상철을 우쭈쭈하게 된다.

상철은 여우를 길들여버린 어린왕자가 되지.

상철은 자유로운 사랑을 꿈꾸기에

보호를 받을지라도 구속당하진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