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유!]

"프로듀서님...!"

[많이 늦었지? 미안해, 일이 안 끝나서....]

"마유는 혹시라도 잊어버리신 게 아닐까 하고......"

[잊어버릴 리가 없잖아.]

[소중한 담당 아이돌의 생일이라고?]

"프로듀서님.....!"

[자, 어서. 촛불 불어야지.]

"후"

[..무슨 소원을 빌었는지는 굳이 묻지 않을게.]

"우후훗..... 마유의 소원은 언제나 똑같답니다?"

[밤 공기가 무척 좋네. 잠깐 걸을까?]

"네..! 이 시간에 둘이서만 걷고 있으니, 왠지 두근거리네요....♫ 마치 특별한 선물을 받은 것만 같아.. 감사합니다.."

[.....아냐, 감사해야 할 쪽은 오히려 나야.]

"프로듀서님....?"

[생각해보면, 마유와 처음 만난 6년 전부터.. 담당 프로듀서로서 계속 마유와 소중한 추억을 쌓아왔었지.]

[마유를 프로듀스하는 입장이었지만.. 언제부턴가 반대로 내 쪽에서 마유에게 의지하게 된 것 같아.]

[마유가 없었더라면..... 아마, 나로서도 여기까지 오지 못했을 거라고 생각해.]

[항상 고마워. 그리고.... 미안해, 내 부족함 때문에 너를 더 높은 경지로 이끌어주지 못해서..]

"우후후훗..... 전혀요. 마유는 P님께 프로듀스 받는 것 만으로도 무척이나 행복하답니다♫"

"분명.. 처음에 마유는 오로지 프로듀서님의 곁에 있고 싶어서 막무가내로 아이돌 업계에 뛰어든 거였죠..?"

"하지만... 아이돌 업계에서 다양한 동료들을 만나보고, P님의 프로듀스를 받아 성장하면서, 마유는 새로운 경험들을 잔뜩 해봤어요."

"그리고 나서야 알게 된 거에요. 아이돌이라는 건, 이렇게나 빛나는 거구나..... 하고."

"스테이지에 올라 빛을 발하는 마유는.... 분명 프로듀서님이 아니었다면 상상조차 할 수 없었던 광경일 거에요."

"지금의 마유는, 꿈이 생겼어요. 프로듀서님을 독차지하고 싶다는 꿈 말고도, 아이돌로서 더욱 더 높은 곳에 올라 빛나고 싶다는 꿈."

"그 꿈을 이루어줄 수 있는 건, 프로듀서님 밖에 없다고 생각해요."

[마유.....! ...고마워.]

"어이....."

"슬슬 시간이다."

[......]

[..마유, 내년 생일에는.. 아마 이렇게 같이 못 있을지도 몰라.]

"장기 출장 얘기인가요... 마유는 이미 마음의 준비를 하고 있었답니다."

[뭐? 어떻게..]

"우후훗... 마유는 프로듀서님에 대한 거라면 뭐든지 알고 있다구요?"

[그래.. 그랬었지.]

"..걱정하지 마세요. 마유는, 프로듀서님이 잠시 자리를 비우는 동안에도.. 힘내서 더욱 훌륭한 아이돌이 될 테니까요..!"

[하하, 그 말을 들으니 안심이 되는걸.]

"....그래도.."

".........마유랑 떨어져 있는 동안, 프로듀서님도 마유를 잊으면 안돼요....?"

[물론이지. 떨어져 있어도 절대 마유를 잊지 않을게.]

"..서로 떨어져 있어도, 항상 운명의 붉은 실로 묶여있는 사이니까요♫"

[그래...]

"......오늘따라 유난히 아름답네요, 달이."

[....그렇네, 마유.]

[조금 늦었지만... 생일 정말로 축하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