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저는 이번에 그랜드마스터즈에서 모습을 보여드렸던 천수라고 합니다. 하스스톤 선수로 활동했었습니다.
아쉽지만 제가 이제 그랜드마스터즈 리그에서 활동하지 못하게 되었습니다. 리그 결과 선수 16인중 하위 4인에 머물렀기때문에요.

저는 19살에 하스스톤을 시작했습니다. 나름 다른 유저들보다 더 이 게임에 특출났기때문에, 내가 무언가 잘할수 있구나라는 기쁨에, 더 이 게임에 빠져들 수 있었어요. 그러다가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대학교에 들어갔습니다 제가 그 분야에서 흥미있어서 간게 아니고, 사람들 모두 다 가니까 갔던 대학이여서 그런지 저는 학교 수업도, 대학 생활에도 잘 적응하지 못했어요. 그리고 그럴때 저는 또 하스스톤을 찾았죠. 수업도 안가고 이제 아예 학기 중에 자취방에서 원래 살던 집으로 와 게임에만 열중했습니다. 너무 즐거웠어요.

그리고 저는 나처럼 하스스톤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있다는것을 알아서 기뻤고, 그 사람들이 모여서 대회를 한다는 사실에 처음으로 하스스톤 마스터즈 코리아 시즌2 예선에 참가합니다.
대회를 하러가고 나와 관심사가 같은 사람들을 직접 만나보니 정말 즐거웠어요. 저는 사람 만나는게 이렇게 즐거운 일이구나 그때 깨달게 되었죠. 더, 더, 더, 하스스톤에 열중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다가요 어떻게 하스스톤 최고 대회인 블리즈컨에 참가하게 되고요. 높은 성적을 거둬서 너무 기뻤어요. 그러나 이건 나에게 즐거운 일을 하는 것이지. 내가 이걸로 벌어먹고 산다는 생각은 하진 못했어요.
근데요. 제 하스스톤에 대한 열정이 줄어들기 시작했어요. 원래 제게 하스스톤이란 하는거 자체만으로도 즐거운것이었는데, 어느 순간 경쟁해야하고 높은 성적을 거둬야하는 것이 됐어요. 그렇다고 관두기는 내가 이뤄온 것들이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어려웠어요. 그래서 저는 그때부터는 대회의 상금보다는 같은 관심사를 가진 사람들과 소통하고, 만나기도 하고, 어쩔땐 아예 해외까지 같이 놀러가서 세계 각지의 유저들도 만나보는 것들이 좋아 계속 하스스톤을 했던거 같아요. 행복한 기억들이에요.

그런데 이스포츠 시스템이 그랜드마스터즈로 바뀌고, 제가 아는 많은 사람들이 하스스톤 이스포츠씬을 떠나갔어요. 그리고 이제 저도 이 씬을 떠나야 할 때가 되었네요. 여러분들과 함께해서 즐거웠어요. 모두 고맙습니다.

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