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억대 웃돈이요?" 열기 식어버린 ‘미사강변‘머니투데이 | 2015.12.14.관심등록메일보내기글씨작게보기글씨크게보기
[머니투데이 신현우 기자] [입주 시작 1년 넘었지만 편의시설 여전히 부족 …"내년 경기 전망 고려, 투자 신중해야"]
경기 하남시 소재 \'하남미사 더샵 리버포레\' 현장. 공사가 한창 진행되고 있다. /사진=신현우 기자
“미사강변도시 분양권시장이 조정을 받고 있습니다. 일부에서 알려진 것처럼 억대 웃돈만 생각하고 덜컥 계약에 나서기엔 위험합니다. 몇천만 원의 웃돈이 붙은 곳도 있지만 분양가와 차이가 거의 없는 곳도 있어 (거래를) 신중히 생각해야 합니다.”

13일 찾은 경기 미사강변도시는 곳곳에서 공사가 한창이었다. 지난해 15단지를 시작으로 1년여간 입주가 계속됐지만 생활편의시설은 여전히 부족한 모습이다. ‘상가분양’ 간판을 내건 ‘떴다방’(이동식중개업소)도 길목마다 눈에 띄었다.

한때 억대 웃돈이 붙으며 달아오른 미사강변도시 분양권 시장은 차츰 열기가 식어가는 분위기다. 이른바 떴다방업자들마저 투자에 신중하라고 조언할 정도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경기 하남시 망월동 ‘미사강변푸르지오1차 A30블록’의 84.99㎡(이하 전용면적) 1층 분양권거래가는 △1월 4억100만원 △3월 4억1000만원 △5월 4억800만원 △7월 4억700만원 △9월 4억300만원·4억1500만원 등으로 분양가(3억9800만원)와 별반 차이가 없었다.

이날 미사강변도시에서 만난 한 떴다방 관계자는 “가격이 오를 만큼 올랐다는 점도 있지만 주거환경이 여전히 갖춰지지 못했다는 점이 문제로 작용한다”며 “일부에선 웃돈이 떨어지는 상황”이라고 귀띔했다.

또다른 떴다방 관계자는 “분양권 거래금액을 축소 신고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지만 외부에 알려진 대로 ‘억대 웃돈’이 붙은 경우는 거의 없다”고 말했다.

미사강변도시 도로에 떴다방(이동식중개업소)이 자리를 잡고 상가 분양을 위해 호객을 하고 있다. /사진=신현우 기자
실제 미사강변도시는 입주가 시작된 지 1년6개월이 지났지만 주민편의시설이 크게 부족한 상황이다. 지난해 입주한 김인수씨(가명)는 “장을 한번 보려면 인근 강일동이나 풍산동으로 차를 몰고 나가야 한다”고 토로했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내년 경기전망을 고려해 투자에 신중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김규정 NH투자증권 부동산 연구위원은 “아직 상가 등이 제대로 형성되지 않아 가격조정이 발생하고 있다”며 “내년 입주가 더 늘어나면 이같은 현상이 지속될 수 있다”고 말했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 수석전문위원은 “하반기 주택시장 전반이 위축되며 열악한 주거여건 등 약점이 한층 부각된 것으로 보인다”며 “위례 부동산시장이 주춤하며 풍선효과가 사라진 것도 미사강변도시 분양권시장에 부정적으로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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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현우 기자 hwshin@m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