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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온 썰

샘소나이트에원재료를섞어(1.214) 2016.12.05 13:51:11
조회 424 추천 7 댓글 0

내 나이 삼십대 중반의 끝자락.

흐릿하게나마 내 기억이 살아있는 10살 즈음부터 하면 약 25년의 기간 동안 한국에서 이사 다닌 횟수만, 9. 해외에서 이사 횟수를 포함하면 11거의 2년에 한 번 꼴로 집을 옮겼어.

중간중간 굵직한 집안일들(결혼 등)으로 인한 불가피한 이사도 있었지만, 대범하거나 획기적이진 않았지만 차곡차곡 자산 증식을 꿈꾸셨던 그리고 어느 정도 이루신 어머니의 뜻에 따른 이사가 많았어.  또 머리에 피가 마를 즈음부터는 자의 혹은 타의에 의해 어머니 따라 이리저리 뭐 여기 용어로 치면 임장(?)을 다녔었지. 

그래서뭐 고정닉도 아니고 가끔 들어와서 대충 눈으로만 이런 저런 글들 보고 나오는 내가 왜 갑작스럽게 센티멘탈해져서 이런 글을 쓰는지는 나도 모르겠지만, 대지지분, 용적률 이런 얘기들은 다 빼고(잘 모르고 안다 하더라도 찾아 쓰기도 귀찮고) 그냥 이리저리 이사 혹은 임장다니며 내가 본 것, 내가 느낀 것에 대한 지극히 주관적인 썰을 풀어볼까 해.

내 기억의 시작은 마곡동 어느 빌라야.  그 이전에 인천에서, 그리고 방화동 어디 단독주택에서 살았다 하지만 거기에 대한 체화된 기억은 없어. 25년 전 즈음의 마곡동이라 함은 지금의 마곡동을 지칭하지 않아.  살짝 옆으로 비껴서 있는 곳에 사람이 살았었고, 지금의 마곡동 그러니까 송화초등학교부터 해서 개발된 그곳은 정말로 다 논밭이었어.  자전거 타고 논두렁을 지나가면 공항동까지 갈 수 있었고, 논두렁 중간 즈음에 시골 어디서나 볼 수 있는 하천 같은게 있었는데, 냄새가 아주 고약했던게 기억이 나.  , 신안빌라, 무궁화빌라, 건우 2-3차 아파트 외 기타 1-2동씩 지어진 아파트들이 있었고, 대부분 다세대 주택 혹은 단독 주택으로 이루어졌던, 서울 동남쪽에서 엄청난 개발들이 이루어지던 시절을 비껴간 웰컴투 동막골에 나오는 그런 동네였어.  시대적 보편적인 배경음인지, 그 동네만의 배경음일지는 아직도 판단은 되지 않으나, 어둑해지면 술취한 아저씨들이 고래고래 소리지르며 본인 친구들을 불러내곤 했었지.  뭐 빌라니까, 밖에서 소리쳐도, 3층이라 하더라도 다 들리더라고.

다 잘살지 못했던 시절이었다고는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마곡동은 비교적 못사는 동네였었던 것 같아.  단 특이한 점은, 시대적 특성상일지도 모르겠지만, 그 당시 마곡동이 부자들이 살던 동네는 절대 아니었지만, 그렇다고 저소득층만이 살던 동네는 아니었다는 점이야.  그 어려운 와중에도 착실히 저축 등을 통해서 재산을 모으는 부류들이 있었고, 내가 아버지 발령에 따라 해외에 체류를 시작하고, 영어가 그나마 입에 붙을 즈음 재산을 모으던 부류들에게 인생의 변곡점 -지금 와서 생각해보면-이 도래해.  방화동의 새 아파트 단지들, 가양동, 목동(협의의 의미의 그러니까 목동 o단지, 이런 목동을 뜻 해), 염창동, 당산동, 일산, 분당.  이게 그때 재산을 그래도 모으시던 분들이 선택했던 새로운 주거지였고, 정말이지 지금 알고 있는 걸 그 때도 알았더라면 무서워서 함부로 선택하지 못했을거야. 

그 때 당시 어머니는 잠시 한국에 귀국해서 선택과 동시에 아쉬워하신 목동을 택해.  어머니는 끝까지 무리를 해서라도 대치 미도 혹은 쌍용을 어떻게든 마련하고 싶어하셨나봐.  하지만 방화동 터줏대감이셨던 조부모님(해외 나가기 전까지 같이 살았었음 어휴징글징글)이 니네 그렇게 멀리가면 우리 못산다식의 한국 시부모 특유의 협박 및 회유 끝에 내린 결정이라 지금도 아쉬워하셔.  지금 목동과 대치동의 아파트 시세를 비교하면 뭐 몇 억 차이네 할 수도 있겠지만, 20년이 넘는 격동의 세월 동안의 저 금액차이면 못해도 멀쩡한 아파트 한 채 정도는 날라갔다고 보면 되겠지.

해외에 살 동안 마곡동에 대해서 부정적인 인식 없이 아니 정확히 하자면 아무 생각 없이 살고 있었는데, 우리로 치면 중3즈음, 외국인학교의 한국애들이 새로운 애들로 물갈이가 되면서 인식의 변화가 생겨.  많은 한국 사람들이 살던 곳은 아니라, 한 학년에 많아야 7명정도가 한국애였고, 흔한 고정관념과 달리, 정말로 도도새처럼 순진하게 살고 있었는데(그도 그럴 것이, 오전 6시에 스쿨버스타고 학교 가고 오후 3-4시즘 집에 도착, 그 때 부턴 그냥 숙제하던가, 어머니 따라 수퍼마켓에 가서 장보다가 아이스크림하나 얻어먹고, 수영 좀 하다가 자고의 반복), 물갈이가 되면서 온 게스, 리바이스, 택스리버스 등으로 중무장한 한국애들이 오면서 상황이 달라졌거든.  보자마자 묻진 않았지만,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면 꼭 묻는 질문.

너 서울에서 어디 살았어?”, 혹은 너 한국 집 어디야?”

공교롭게도 물갈이된 애들은 압구정, 대치, 청담 혹은 올림픽선수촌 출신이었고, 내가 마곡동이라 대답할 때 마다 보이는 그들의 미세한 눈빛 변화에(지금은 다 친하게 지낸다 오해하지마) 원인 모를 부끄러움이 들었었어. 한국식 부동산 계급사회에 대한 선악과를 먹었달까

 

<똥 싼 후 마음 내키면 계속>
<와 글쓰는건 어렵구나, 아직 시작도 안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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