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 이야기를 하게 되서 쓴김에 올려본다

Q. 존경하는 사람이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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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를 존경합니다. 아버지는 소위 말하는 금수저로서

험한일을 하신적 없이 평탄히 살아오셧는데 사업이 망하시고

몇 년을 방황하시고 오십이 다되신 나이에 장사를 시작하셧습니다.

강남고터에서 옷장사를 하셧는데 하루 일과가 6시 기상 7시에 가게

오픈(당시 인근 가게들중 제일 일찍 문을 열었고 가게를 그만 두실때까지

제일 일찍 문을 여셧습니다.

출근 손님을 잡기 위해)을 하시고 11시까지 일을 하시면

어미니와 교대를 하시고 집에오셔서 2시간 정도 식사를 하시고

주무시고 오후 1시즘에 다시 가게로 오셔서 지하철이 끊겨서 행인이 없는 시각인 12시까지

장사를 하셧습니다(역시 인근 가게들중 제일 늦게까지 가게를 하셧습니다)

그리고 새벽 2~3시정도까지 동대문 도매시장에서 물건을 일일이 사입하시고

사입한 물건을 가게와 창고로 가져와 재고정리 및 매대정리를 하시면

집에는 3~4시나 되셔야 들어오셔서 그재야 잠깐 눈을 붙이셧습니다

이 생활을 반복하신 결과 일흔이 다 되셧을 무렵 2달사이 3번의 졸도로

응급실에 실려가시고 그때서야 가게를 그만 두셧습니다.

금수저 시절 술과 낚시와 친구를 그렇게 좋아하셧다는데

제 기억의 아버지는 고터 전체가 노는 일년에 몇 번안되는 휴일을 제외하곤

매일 저 지옥과 같은 생활을 견디시고 술도 상인들과 어울리면 돈이 든다는 이유로

항상 집에서 쓸쓸히 반주삼아 드시는 정도로만 드셧습니다.

제가 술맛을 알고 나니 그것이 얼마나 큰 인내였고 희생이었는지 이해가 됬습니다.

근면성실과 강인함은 세상 어딜가도 우리 아버지 만한 분은 보기 힘들꺼라 확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