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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하려고 결혼했는데, 행복 지키려 출산 포기해요"

ㅇㅇ(110.70) 2017.01.03 14:37:09
조회 480 추천 1 댓글 2

'빚'나는 결혼…신혼부부 평균 부채 4000만원 넘어

자녀결혼에 노후자금 55% 써버리는 부모들

"형, 저 묶었어요." 결혼 2년 차에 접어든 직장인 곽도훈(가명·32)씨는 최근 정관수술을 받았다. 학자금 대출에 결혼 비용까지 억대의 빚쟁이가 된 후 대출금 갚기에 허덕이던 곽씨는 경제적 부담을 이유로 출산을 포기했다고 부모를 포함한 지인들에게 알렸다. 더 이상 '아기는 언제 낳냐'는 질문을 사양한다는 선언이기도 했다.

곽씨는 박유리(가명·28)씨와 서울 금천구의 실평수 33㎡(10평) 다세대주택에 산다. 1억4000만원짜리 전세다. 곽씨의 자취방 전세보증금 3000만원과 박씨의 저축 2000만원을 다 합쳐도 9000만원이 부족했다. 결혼식과 신혼여행(제주도) 등 신혼집을 뺀 다른 결혼비용을 줄이고 줄였지만 1000만원이 들었다. 학자금 대출도 둘이 합쳐 1700만원이 남아있었다. 결국 둘은 연이율 3.1%(변동금리·현재 2.9%)에 1억원 대출을 받았다.

대기업 하청업체 5년차인 곽씨와 어린이집에서 일하는 박씨의 월급을 합치면 400만원 남짓이다. 올해 도시근로자 2인가구 평균 소득(월 372만9079원)보다 약간 많다. 둘은 결혼 후 학자금 대출과 전세자금대출의 원금을 거의 갚지 못했다. 부부는 출산에 더 이상의 미련을 두기 보다는 대출금을 조금씩이라도 갚아나가는 게 현실적인 대안이라는 결론을 내렸다.

곽씨는 말했다. "결혼 후 두 가지를 확실히 알았다. 결혼은 혼자 하는 게 아니다. '빚과 함께 한다.' 또 티끌(소득·저축)은 모아도 티끌이더라. '워킹푸어'라는 말을 실감했다. 아기를 포기하는 그 수술을 마치고 돌아와 보니 아내가 펑펑 울고 있더라. 둘이 부둥켜 안고 한참을 울었다."

청춘에게 결혼은 빚이다. 금수저가 아닌 어떤 청춘들에게 결혼은 곧 '빚의 굴레'의 본격적인 시작이다. 신혼집 마련에서부터 빚은 시작된다. 출산과 육아, 교육비 등 사회 차원에서 감당해야 할 비용을 개인이 오로지 떠안는 고비용 구조 속에서 어떤 청춘들은 '결혼→출산'이라는 흔한 공식을 스스로 끊어낸다.

2017010100072_0_99_20170103100307.jpg?type=w540조선일보 DB

◆ 신혼부부 평균 부채 4273만원…무주택 신혼부부가 절반 넘어

통계청은 올해 신혼부부 5만 가구의 표본 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2014년 11월 1일 기준 혼인 신고 이후 5년이 지나지 않은 신혼부부 5만 쌍이 분석 대상이다. 통계에 따르면, 신혼 부부의 평균 부채는 4273만원, 평균 소득은 5123만원이다. 거의 소득 만큼 빚을 지고 있는 셈이다. 대출이 있는 부부는 절반을 훌쩍 넘긴 63.3%였다.

가장 큰 원인은 '신혼집'이다. 무주택 신혼부부는 전체의 58.8%로 절반을 넘었다. 절반 이상의 신혼부부들은 전세 자금 대출을 받았거나, 월세를 내고 있다고 추정할 수 있다.

주택을 한 채 보유한 가구는 33.6%였다. 두 채 이상 보유한 신혼부부는 7.5% 비중을 차지했다. 주택을 보유한 신혼부부들의 소득 수준은 높을 가능성이 높지만 또 그만큼의 큰 빚을 지고 있을 확률이 높다.

안정적으로 주택을 보유한 사람들은 상대적으로 출산율이 높다. 2010년부터 2014년까지 자녀를 출산한 신혼부부의 주택 구입 비율은 15.5%로, 자녀가 없는 신혼부부(11.5%)보다 높았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의 '2015년 전국 출산력 및 가족 보건·복지 실태 조사'에 따르면 신혼집을 구입하는 데 든 비용은 1994년 이전에는 평균 7364만원이었다가 2010~2015년엔 1억5645만원으로 뛰었다. 전세 보증금은 같은 기간 2339만원에서 9950만원으로 4.2배 수준이 됐다. 서울 등 대도시에선 집값이 이보다 몇 배 높은 게 현실이다. 결혼에 최소한 수천만원 이상의 빚은 필수가 된 세상이다.

신혼부부들은 빚을 지지 않기 위해 '원룸'에서 신혼을 시작하기도 한다. 부동산 플랫폼 '다방'이 서울지역 원룸 13만여 곳을 조사한 결과 월세는 평당(3.3㎡) 7만원이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에서 20㎡(6평) 남짓한 원룸에 살기 위해 매달 40만원이 넘는 돈을 써야 한다는 얘기다. 큰 목돈이 들지는 않지만, 적지 않은 금액은 매달 지출해야 하기 때문에 적자에서 벗어나기 어려워진다.

이에 신혼부부들은 '출산 파업' 중이다. 통계청 조사에 따르면 전체 신혼부부의 평균 자녀수는 1.05명인 것으로 나타났다. 전세계에서 가장 낮은 수준이다. 특이한 것은 소득이 높을 수록 출산률이 낮다는 점이다. 소득 분위별로 보면 저소득층인 1분위의 출생 자녀수가 1.1명으로 고소득층인 5분위의 0.8명보다 많았다. 통계청은 소득분위가 높을수록 맞벌이 비중이 높다는 점에서, 직장 여성의 육아 부담이 저출산으로 이어졌다고 분석했다.

2017010100072_1_99_20170103100307.jpg?type=w540

◆ 자식도 부모도 결혼에 '빚수래 빚수거'

웨딩컨설팅 업체인 듀오웨드가 신혼부부 1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2015년 결혼비용실태보고서'에 따르면 서울·수도권에서 결혼한 부부의 주택 비용은 1억8089만원이었다. 남자는 평균 1억5231만원, 여자는 8567만원을 결혼비용으로 각각 지출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부모의 경제적 도움이 없다면 적게는 수천만원에서 많게는 억대의 빚을 질 수밖에 없는 구조다.

실제로 결혼 적령기에서 신혼부부가 막 됐을 나이의 30대들의 빚은 빠르게 늘고 있다. 한국신용정보원이 올해 초 발표한 '개인 생애주기별 금융거래 행태 분석 결과'에 따르면 19세의 1인당 대출잔액은 450만원이었지만 35세 때(6780만원)는 15배로 치솟는다. 19세 때는 10명 중 1명(10%)이 대출을 받지만, 35세 때는 2명 중 1명(55%)으로 늘었다.

경제적 부담이 커지다보니 결혼 연령도 늦춰지고 있다. 통계청 조사를 보면 지난해 처음 결혼한 이들의 평균 나이는 남자 32.6세, 여자 30.0세로 모두 30대를 넘겼다. 여성의 평균 초혼연령이 30대에 진입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전체 혼인건수도 줄었다. 지난해 전국의 혼인건수는 전년보다 0.9% 줄어든 30만2800건이었다. 이지연 통계청 인구동향과장은 혼인건수 감소와 관련해 "주 혼인 연령층인 20대 후반∼30대 초반의 남녀 인구가 감소한 데다 경제성장률 둔화, 청년 취업률 저하 등의 영향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부모들도 자녀들의 결혼에 허리가 휜다. 삼성생명 은퇴연구소가 내놓은 '자녀의 결혼, 부모의 노후' 보고서를 보면, 최근 5년간 자녀가 결혼한 한국의 부모는 결혼자금으로 평균 1억2506만원(평균 자녀 수 2.2명)을 쓴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에 따르면 혼사를 치른 부모의 대부분인 97%가 자녀에게 결혼자금을 지원했다고 밝혔다. 결혼자금을 마련하는 수단으론 기존의 예·적금을 해약했다는 응답이 93.2%(복수 응답)로 가장 많았다. 빚을 내는 경우(부채 활용)도 12.4%였고, 퇴직금 활용(11.2%), 주식·채권 등 유가증권 매각(10.6%) 등이 뒤를 이었다. 개인연금·보험을 해약(5%)하고 거주하는 집을 처분(5%)했다는 응답도 나왔다.

문제는 안그래도 부실한 노후 준비가 자녀들의 결혼을 지원하면서 더 허약해 진다는 데 있다. 자녀의 결혼비용에 쓴 돈(1억2506만원)은 부모가 모은 노후자금의 55%에 해당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때문에 자녀가 모두 결혼한 부모의 75%는 '결혼자금 지원으로 노후생활에 무리가 간다'고 답했다.

윤성은 삼성생명 은퇴연구소 책임연구원은 "50~60대 부모는 과거에 비해 노후 기간이 2~3배 연장될 것"이라며 "자녀의 결혼비용 지원 규모를 신중하게 결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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