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국회속기사 인공지능으로 대체 추진…행정기관에도 보급
AI에 5년간 국회의사록 학습시켜 가능성 타진

(서울=연합뉴스) 이춘규 기자 = 일본 정부가 국회 속기사를 인공지능(AI)으로 대체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3일 일본 지지통신에 따르면 일본 정부는 국회에서 AI를 통해 각료들의 답변 초록을 작성할 수 있을지 가까운 시일 내에 시험해보기로 했다.


이를 위해 과거 5년분의 국회 회의록을 AI에 학습시킨 뒤 정책과제나 논점을 정리시킬 예정이다. 시험운영에 성공하면 속기나 논점 정리등 각급 행정기관 업무에도 AI를 보급한다는 게 일본 정부의 구상이다.
각료들의 국회 답변 초록 작성은 심야나 당일 새벽까지 열리는 경우가 적지 않은 점도 고려했다. 심야시간대 답변 때 AI를 활용하면 속기사들의 장시간노동 개선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AI가 인간이 맡아온 속기사 업무를 대체하는 시험이 성공할 경우 일본 정부부처나 기업 등 각종 회의 현장에서 사용이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고 지지통신은 전했다.
일본 정부는 다음 달까지 시험용 시스템을 구축해 AI가 각료들의 국회 답변에 대한 초안을 작성하면, 이를 기초로 직원들이 국회 답변이나 정책자료를 정식으로 완성할 수 있을지 검증한다.
3월 말까지 시험운영을 거듭한 뒤에 실제 도입을 위한 과제 등을 검토하게 된다.
세계적으로도 AI가 진보하면서 음성인식을 하는 AI 개발이 진척되고 있다. 미국 마이크로소프트(MS)는 작년 10월 음성 언어를 문서로 전환할 때 오류율이 5.9%에 불과한 기술을 개발했다.
이는 전문 속기사가 사람의 음성을 기록했을 경우의 오류율과 비슷한 수준이라고 한다. 일본에서도 이러한 수준의 음성 언어를 문서로 전환할 수 있을지 시선을 끌고 있다.
국내외에서 음성정보를 문자로 전환하는 AI 서비스는 늘고 있다. 인간의 음성을 AI가 문자정보로 변환하는 음성인식 기술이 통신과 의료ㆍ금융 분야 등에서 다양하게 활용되고 있다.
taein@yna.co.kr